건재함 과시 나섰지만 지역 민심은 ‘영하권’
재보궐 개최가 관건, 민주당 지도부 고심 커져
[충청뉴스 조홍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의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이 확정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 지역이 차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거대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맹주’로 군림해온 정진석 전 국회의원의 출마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만만치 않은 비판적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정진석 전 의원은 지난 4일, 최원철 공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 공식 활동의 재개를 알렸다.
이날 그는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축사에 나섰다. 현장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이 장면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박수현 의원의 지사 출마로 비게 될 지역구 탈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지역 여론은 냉랭하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실세이자 비서실장을 지낸 그가 정국을 뒤흔든 ‘내란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내란 책임의 핵심 인물이 과연 공주·부여·청양의 자부심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적 시각에 더해 공천에 탈락한 국민의힘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두고보자”며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재보궐선거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박수현 의원의 사퇴 시점이다. 공직선거법상 4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는 올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여기에 민주당 내에 뚜렷한 대안 부재 상황에서 지역구를 헌납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를 내년으로 늦추는 전략적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선거 타이밍을 둘러싼 고도의 수싸움과 귀환한 맹주를 향한 싸늘한 시선. 안개 속 정국에 놓인 공주·부여·청양의 민심이 어느 향방으로 흐를지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