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에는 원·하청 없다"… ID본부, 상생파트너십 업무협약 체결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가 화폐 제조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굿즈 출시와 더불어, 국가 핵심 보안시설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노사 상생 협약을 잇달아 선보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고, 원·하청의 경계를 허물어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장에서 확인한 조폐공사의 두 가지 혁신 행보를 전한다.
한국조폐공사는 26일, 화폐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전통 오브제를 결합한 신규 화폐굿즈 ‘상평통보 돈키링’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번 완판 행진을 기록한 ‘돈명태 마그넷’의 흥행을 이어갈 차세대 라인업이다.
조선시대 법정화폐인 상평통보를 모티브로 삼은 이 제품은 중앙의 사각홀 구조와 매듭, 옥구슬 장식을 더해 한국적인 멋을 극대화했다.
앞면에는 금색 ‘상평통보’ 문구와 함께 에폭시 레진 공법을 적용해 각 권종의 색감을 살렸고, 뒷면은 동심원 패턴과 골드 톤 광택의 금속 소재로 마감해 완성도를 높였다. 키링 내부에는 각 권종별로 약 1g의 화폐 부산물이 담겨 있다.
이번 제품은 연간 500톤에 달하는 폐기 은행권 등 소각 처리되던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물가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기원했던 상평(常平)의 철학, 그리고 재물을 모은다는 스토리텔링을 현대적 감각으로 엮어냈다.
제품은 단품 2종(5만 원권·1만 원권)과 세트 2종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5천원권과 1천원권 부산물이 포함된 ‘4개 세트’는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소장 가치를 더했다. 조폐공사 쇼핑몰을 통해 단독 판매된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화폐굿즈 사업은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이다. 앞으로도 순환 경제를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27일에는 여권 및 국가신분증을 생산하는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조폐공사 ID본부(본부장 최재희)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ID본부는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 노조 대표자,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파트너십 종합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원·하청 간 차별 없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선제적인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ID본부는 고유의 안전 시스템인 ‘Safety ID본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본 사업을 ▲프로그램 재정 지원 ▲현장지원 코칭 등 두 가지 트랙으로 세분화해 실행력을 담보했다.
ID본부는 오는 11월 13일까지 지원받는 국고보조금 2,200만 원을 투입해 ‘KOMSCO ID본부 안전일터 조성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문가 코칭 기반의 역량 강화, 안전토크 콘서트, 재난안전 봉사단 운영 등이 포함됐다. 노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선진 안전 문화를 사업장 내에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로 확산시켜 재해 예방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 참석한 박대건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은 "이번 지원이 조폐공사 ID본부와 자회사 간의 탄탄한 노사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최재희 한국조폐공사 ID본부장은 "국가 핵심 보안제품을 만드는 현장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안전 체계는 필수이고, 이번 협약을 동력 삼아 노·사·수급업체가 하나 된 선진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를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한국조폐공사의 행보는 단순한 상품 출시와 통상적인 업무협약 그 이상이었다.
골칫거리였던 화폐 폐기물을 ‘행운의 굿즈’라는 스토리로 둔갑시켜 완판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 그리고 자칫 소외되기 쉬운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까지 ‘원팀(One-Team)’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는 공기업이 나아가야 할 ESG 경영의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자원 순환과 인간 존중이라는 두 가지 바퀴를 모두 잡은 조폐공사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