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노조 "전문성 실종된 인사" 반발
대전교육청노조 "전문성 실종된 인사" 반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7.0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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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오석진 대전교육감 취임 후 단행된 첫 지방공무원 정기인사를 두고 대전교육청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6일 자로 단행된 인사를 두고 설명을 통해 “새 교육감이 공언했던 공정·투명·전문성의 인사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 채정일)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사는 새 교육감 취임 후 첫 지방공무원 인사라는 점에서 학연·지연·특정 인맥을 배제한 능력 중심의 새로운 인사 문화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참담함과 허탈함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행정 3급(부이사관) 승진 인사다.

노조는 이번 3급 승진자 3명 중 2명이 본청이 아닌 직속 기관에서 근무하던 4급 공무원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본청에는 정책 기획, 의회 및 감사 대응, 각종 대형 현안과 복잡한 민원 처리를 담당하며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 온 서기관이 9명이나 포진해 있었다.

노조는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조직이 인정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격무를 버텨온 본청 직원들에게 이번 인사는 깊은 상실감만 남겼다”며 “도대체 무엇을 위해 본청에서 힘든 업무를 감당해야 하느냐는 회의감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장학관 출신 인사를 기획국장에 임명하려던 움직임에 대해 교육감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지방공무원 조직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듯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조직 구성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식 밖의 결과였다고도 했다.

특히 노조는 오석진 교육감의 대표 브랜드 공약인 ‘AI교육 1번지’와 이번 인사가 모순된다고도 지적했다. 교육감이 취임사 등을 통해 AI와 디지털 기반의 교육 혁신을 수차례 부르짖었음에도 정작 인사 배치에서는 정보화 전문성이 완전히 배제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정보화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과 커리어를 쌓아온 정보직 간부가 학생교육문화원장으로 승진 발령된 반면 정작 대전 디지털 교육의 중추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대전교육정보원의 핵심 보직에는 일반행정직 간부가 배치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특정 직렬이나 개인의 자질을 폄훼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도 “교육감이 ‘전문성과 업무추진 역량’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걸었다면, 핵심 공약을 수행할 중추 기관에는 당연히 해당 분야의 경험자를 배치하는 것이 상식이며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책은 AI를 외치면서 인사에서는 정보화 전문성을 지워버린다면, 교육감이 말한 전문성 중심 인사의 실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채정일 위원장은 “인사는 단순한 자리 배치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며 “열심히 일한 직원이 소외받고 좌절하는 조직에서는 교육감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공무원노조는 조직 내부의 동력 저하를 막기 위해 시교육청에 강력한 4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이번 인사 파장으로 인한 조직 내 참담한 목소리를 무겁게 수용할 것 ▲학연·지연·보은 인사 의구심을 차단할 명확하고 투명한 승진·전보 기준 운영 ▲본청 격무·기피 부서 근무자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인정받는 제도적 장치 마련 ▲특정 경로를 거쳐야만 승진한다는 내부 불신을 해소할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등이 담겼다.

채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새 교육감의 성공과 대전 교육의 도약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아직은 교육감의 ‘공정과 투명’ 약속을 믿고 싶다”며 “이번 첫 인사가 앞으로 4년간의 나쁜 선례가 되어서는 안 되며, 향후 인사를 통해 열심히 일한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임을 스스로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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