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교통안전 패러다임 바꾼다
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교통안전 패러다임 바꾼다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7.09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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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인명 손실 사고 원인 71%가 졸음·주시 태만 운전
- 운전자 상호 간 안전운전을 위한 경적 사용 ‘졸면 서로 빵빵’ 캠페인 전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고속도로 위에서 울리는 경적은 흔히 보복이나 분노의 표시로 여겨지기 쉽다. 이 때문에 주변에 비틀거리는 졸음운전 차량을 발견해도 선뜻 경고 신호를 보내지 못하는 운전자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 고속도로에서의 경적은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가장 다정한 안전 신호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고속도로 인명 손실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운전자 간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졸면 서로 빵빵’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도로공사 관계자들은 경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고속도로 사망사고를 줄이는 핵심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최신 통계 데이터는 고속도로 위 졸음운전의 치명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3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인명 손실은 총 457명에 달하는데, 이 중 무려 71.3%인 326명이 졸음 및 주시 태만 운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중적으로 가장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과속이나 역주행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사실상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 1위인 셈이다. 대전충남본부는 이러한 참사의 고리를 끊기 위해 경적을 활용한 교통안전 문화 정착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주변 위험 차량을 발견했을 때 보복 운전 우려로 방관하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깨워주는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 요령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도로 위에서 차선을 벗어나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차량, 앞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옆 차선 차량, 혹은 정체 구간 후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 위험 차량을 목격하면 짧고 경쾌하게 경적을 두 번 울려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화 정착을 위한 답례 행동도 마련됐다. 주변 차량의 경적 신호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 운전자는 불쾌해하는 대신, 감사의 표시로 비상등을 두 번 작동하도록 유도한다.

경고와 감사의 신호를 주고받음으로써 도로 위 배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경적이 상대방을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나와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 신호라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차량 이동이 집중되는 7월과 8월을 집중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운전자들의 일상 속에 메시지를 스며들게 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대중교통 및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졸면 서로 빵빵’ 로고송을 라디오 매체를 통해 송출하는 한편, 도로공사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대전 시내버스 1,065대와 지하철 모니터 672개소, 버스정류장 1,495개소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상영하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도로시설물을 통한 현장 홍보도 병행 중이다. 관내 고속도로 중 시인성이 높은 47개소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노선별 도로전광표지판 21개 시설에 안내 문구를 상시 표출하고 있다.

화물차를 대상으로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통해 졸면 빵빵 스티커를 배포하며 차량 후면에 부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졸음운전 예방에 특화된 누룽지, 강냉이 등 휴게소 전통 간식에 공사 캐릭터 디자인을 반영한 ‘졸면 서로 빵빵 과자’를 출시한다. 8월 한 달간 관내 22개 휴게소에서 해당 과자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건당 생수 1병을 선착순으로 무상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속도로 내 경적 사용을 포용하는 문화를 안착시키고 운전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 최종적으로 고속도로 인명 손실을 20% 이상 감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운전자 간의 작은 배려와 신호가 고속도로의 풍경을 더욱 안전하게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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