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환경교육센터, '2026 시민과학 성과공유회' 개최
세종시환경교육센터, '2026 시민과학 성과공유회' 개최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8.2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호랑나비 서식처 관찰팀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염풍댕이 모니터링팀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환경교육센터는 22일 대평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시청각실에서 시민과 전문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시민과학(호랑나비 관찰 + 수염풍댕이 모니터링)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개회사 하는 이채연 세종시 환경교육센터장

이번 행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호랑나비 서식처 관찰팀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염풍댕이 모니터링팀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지난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 생태계 보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회사에서 이채연 세종시 환경교육센터장은 "작년에는 팀별로 따로 진행했던 성과공유회를 올해 다 같이 모여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시민이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는 주체가 될 때 그 기록이 쌓여 지역 생태 변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고 밝혔다.

참석한 내빈들

이어 "시민의 기록이 전문가 연구와 환경 정책으로 연결되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환영사를 맡은 사단법인 세종환경교육 송경희 이사장은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쪽으로 부터 김형순 공동대표, 손경희 이사장, 이순열 세종시의원

송 이사장은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생물다양성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식물과 곤충, 동물이 인간과 함께 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필드에서 직접 조사하는 시민들의 손길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오늘 자리가 단순 공유를 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종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순열 위원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2025년 7월 '세종시 생물다양성 보존 및 이용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던 당사자로서 성과공유회 자리가 더욱 뜻깊다"고 회고했다.

축사하는 세종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순열 위원장

이 위원장은 "조례 제정 당시 집행부에서 시민 주도 활동에 대해 난색을 표하기도 했으나, 지속 가능한 삶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설득했다"며 "시민과학자 여러분의 열정 덕분에 조례가 빛을 발하고 수염풍댕이와 호랑나비가 세종에서 잘 자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세종시의회 김현미 의회운영위원장 역시 축사를 통해 시민 중심의 생태 보전 활동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나 단기적 성과보다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고 주도하는 환경 변화야말로 지속 가능한 세종을 만드는 핵심 힘"이라며 "현장에서 발로 뛰며 소중한 생태 데이터를 쌓아 올려준 시민과학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축사하는 김현미 세종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이어 "시민들의 소중한 현장 기록과 제언이 실효성 있는 정책 및 의정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진행된 활동 경과보고 및 소감 발표에서는 각 모니터링팀 참가자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구체적인 관찰 기록이 공유됐다.

호랑나비 관찰팀(1~4반)을 대표해 발표에 나선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고복자연공원 서식처 보건지를 주말마다 찾으며 알에서 애벌레, 성충으로 탈피하는 호랑나비의 생애 주기를 관찰한 것은 최고의 생태 교육이었다"며 "단순 관찰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과 환삼덩굴을 직접 제거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을 지킨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고등학생 및 성인 시민과학자로 구성된 수염풍댕이 모니터링팀(1~6반)의 발표에서는 야간 현장 조사의 성과와 환경 문제에 대한鋭利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6월부터 8월까지 금강변 이응다리와 한두리대교, 금남교 일대에서 야간 탐사를 진행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염풍댕이 실물을 직접 확인했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동시에 야간 조사 중 발견한 생태 위협 요소에 대한 정책 제언도 덧붙였다. "야간 가로등과 강한 인공 불빛, 유충 및 곤충을 유인하는 포충기로 인해 수염풍댕이를 비롯한 수많은 야간 곤충이 폐사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금강변 일대의 빛공해를 줄이고 포충기 운용 방식을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서식지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2부에서는 시민과학 데이터에 기초한 전문가 분석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환경연구원 이효승 박사와 국립생태원 은창만 박사 등 연구진이 참석해 시민들이 네이처링 앱과 워크북에 기록한 데이터의 학술적·정책적 가치를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민과학 프로그램 행정 지원 및 야간 포충기 소등 조치 등 서식지 환경 개선에 기여한 세종시청 환경정책과 김보영 주무관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역 생태교육과 정화 활동에 앞장선 여규용 강사에게 세종특별자치시장 표창이 수여됐다.

 세종시청 환경정책과 김보영 주무관이 공로상 수상
생태교육과 정화 활동에 앞장선 여규용 강사에게 세종특별자치시장 표창

행사는 시민과학자 수료증 전달과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세종시 환경교육센터는 이번에 수집된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민 참여형 생태 모니터링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