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인호 동구청장 "대전역세권 이번엔 끝장 본다”
[인터뷰] 황인호 동구청장 "대전역세권 이번엔 끝장 본다”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6.09.0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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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역세권은 수십 년 숙원사업입니다. 이번에는 끝장을 봐야 합니다.”

민선 7기에 이어 4년 만에 돌아온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대전역세권 개발을 민선 9기 동구의 최대 현안으로 꼽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황 청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을 단순한 역 주변 개발사업이 아닌 동구의 도시구조와 원도심의 미래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규정했다.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 정부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내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전역을 중심으로 소제동과 중앙시장, 원도심 골목상권을 하나의 경제·관광권으로 연결해 개발 효과를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대전역 일대의 높은 유동인구도 역세권 개발의 강점으로 꼽았다.

황 청장은 지난 8일 <충청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좋은 기회인데 이 사업이 좌초돼서는 안 된다”며 최근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대전역세권 개발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민선 7기 당시 추진했던 사업 가운데 대청호 벚꽃축제와 대전시립병원 건립 등 동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사업은 재추진한다. 다만 과거 사업을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동구에 필요한 방향으로 재설계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는 주민 안전과 복지, 돌봄 등 기본 행정서비스를 지키면서 대전역세권과 공공의료, 청년 정주, 민생경제 등 미래를 바꿀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의 일문일답.

Q. 민선 7기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동구청장으로 돌아왔다. 당시 중단됐던 사업 가운데 재추진할 사업은.

“대표적으로 대청호 벚꽃축제와 대전시립병원 건립을 꼽을 수 있습니다. 관광과 공공의료 기반을 다시 세우는 사업들입니다.

대청호 벚꽃길은 전국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내년 봄 축제를 다시 열고 동구를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대전시립병원 역시 고령인구가 많은 동구의 특성상 공공의료 수요가 큽니다. 대전시와 적극 협력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과거 사업을 그대로 되살리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동구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 보고 사업의 방향과 방식도 재설계하겠습니다. 민선 7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9기에는 주민들이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대전역세권 개발이 지지부진한데 복안은.

“대전역세권은 수십 년 숙원사업입니다. 이번에는 끝장을 봐야 합니다. 단순히 대전역 주변 건물을 새롭게 짓는 사업이 아니라 동구의 도시구조를 바꾸고 원도심 전체를 다시 살리는 핵심 사업입니다.

현재 복합2구역을 비롯해 도심융합특구 등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특히 지방의 투자 여건이 어려워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행정기관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투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대전역세권 개발의 중요성을 직접 말씀드렸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인데 이 사업이 좌초돼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풀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도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철도 관련 공공기관만 하더라도 수천 명의 인력이 있는 대기업과 같은 기관입니다. 이런 우량 공공기관들이 대전역세권에 하나씩 들어오면 대기업 여러 개가 들어오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전역세권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고 성심당의 역할까지 더해지면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대전역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소제동과 중앙시장, 원도심 골목상권까지 연결해 사람들이 대전역에서 내려 소제동을 걷고 중앙시장에서 먹고 즐기면서 원도심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개발의 효과가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상인과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대전역 인근 소제동, 중앙시장 등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대전역과 소제동, 중앙시장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소제동은 철도도시 대전의 역사와 오래된 골목이 살아 있는 곳이고, 새로운 문화·상업공간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을 잘 보존하면서 문화와 음식,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중앙시장 역시 야간경제와 관광을 결합해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전역에서 내려 소제동을 걷고 중앙시장에서 먹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원도심에 체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발 과정에서 기존 주민과 상인들이 밀려나서는 안 됩니다. 원도심의 정체성과 삶을 지키면서 개발의 혜택이 지역에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Q. 경기침체 속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결국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고 주민들도 생활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구청이 거시경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고 골목상권으로 사람이 찾아오게 하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 지원을 강화하고 토토즐 푸드페스타나 야간경제 같은 사업을 통해 실제 매출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청년들의 창업과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사업의 성과도 거창한 숫자보다 실제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일자리가 얼마나 생겼는지, 골목에 사람이 얼마나 찾아왔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겠습니다.”

Q.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청년 정주와 주거·교육·교통 대책은.

“단순히 출생률 문제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동구에서 살고 싶고, 아이를 키우고 싶도록 만드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고 청년 월세 지원이나 기존 주택을 활용한 청년 임대, 대전역과 연계한 청년·신혼부부 주거공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육도 중요합니다. 공공 돌봄을 강화하고 AI·디지털 교육과 진로 설계를 통해 아이들이 동구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통과 주차 문제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16개 동의 공영주차장 확충과 소제중앙공원 지하주차장 등을 통해 생활 불편을 줄이겠습니다.

청년이 집을 구할 수 있고,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동구를 만들어 ‘떠나는 동구’에서 ‘찾고 머무는 동구’로 바꾸겠습니다.”

Q.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모든 사업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습니다. 재정 여건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주민 안전과 복지, 돌봄 등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는 반드시 지키고 대전역세권 개발과 도심융합특구, 공공의료, 청년 정주, 민생경제 회복 등 동구의 미래를 바꿀 사업에는 우선순위를 두겠습니다.

반대로 시급성이 떨어지거나 효과가 낮은 사업,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하겠습니다.

국비와 시비, 특별교부금 등 외부 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구비 부담도 줄이겠습니다. 쓸 곳에는 제대로 쓰고, 아낄 곳에서는 확실하게 아끼는 재정 운영을 하겠습니다.”

Q. 취임 후 16개 동을 돌며 주민들과 직접 소통했는데 현장에서 느낀 점은.

“주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주차나 교통, 도로, 생활환경처럼 당장 해결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행정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구형 타운홀미팅’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습니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행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주민들은 거창한 계획보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언제 시작되는지’, ‘주차 문제는 언제 해결되는지’, ‘교육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습니다.

결국 행정은 결과로 말해야 합니다.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빨리 해결하고, 시간이 필요한 사업은 과정과 일정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겠습니다. 집무실보다 현장에서, 회의실보다 골목에서 더 많이 듣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Q. 민선 9기 동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민선 9기 동구가 내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Re:born 동구'입니다. 동구를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동구는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대전역세권과 원도심 개발부터 민생경제, 교육, 복지, 관광·문화까지 하나하나 변화가 필요합니다.

도시의 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동구에 대한 자부심이 달라져야 합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약속한 사업은 하나씩 반드시 실행해서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Re:born 동구’, 그리고 대전의 중심으로 다시 도약하는 동구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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