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한순규 교수가 105년 역사를 지닌 유기화학 학술지 ‘오가닉 신세시스(Organic Syntheses)’의 검증편집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 화학자가 이 학술지의 검증편집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ST는 한 교수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가닉 신세시스 재단 총회 투표를 거쳐 편집위원회 위원(Member of the Board of Editors)으로 최종 선출됐다고 11일 밝혔다.
한 교수는 임기를 마치는 홍콩대학교 파울린 츄 교수의 후임으로 합류하며 향후 5년간(최대 8년) 활동하게 된다.
1921년 창간된 오가닉 신세시스는 제출된 유기화학 합성법을 편집위원 연구실에서 직접 반복 실험해 재현성을 확인한 뒤에만 출판하는 유일무이한 검증 시스템을 운용한다.
투고된 실험 과정을 두 번 재현해 반응 수율 오차가 10% 이내인 경우에만 최종 게재되며, 실제 재현 불가로 거절되는 비율이 약 7%에 달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역대 편집위원으로는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료지 노요리 교수를 비롯해 E. J. 코리, 로널드 브레슬로 등 유기화학계의 세계적 석학들이 거쳐 갔다.
한 교수의 이번 선출은 약용식물 광대싸리나무 유래 알칼로이드 천연물 전합성과 분자 광스위치, 항암·뇌질환 치료제 개발 등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구 역량이 평가받은 결과다.
이번 선출을 계기로 KAIST 화학과는 재단 후원을 통해 세계적 석학을 초청하는 ‘오가닉 신세시스 석학 강연 시리즈’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했다.
한 교수는 2025년 6월부터 맡아온 미국화학회(ACS) ‘오가닉 레터스(Organic Letters)’ 부편집장 역할도 병행하며 국제 학술 무대에서 한국 유기화학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한순규 교수는 “세계 화학자들에게 기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화학 지식을 축적해 인류의 화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