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남숙 기자] 전쟁터에서 청춘을 바쳤던 호국 영웅들이 아흔을 넘긴 나이로 시민들 앞에 선다. 한때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켰던 젊은이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다음 세대와 마주한다.
백석문화대학교와 천안시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천안시청 1층 로비에서 ‘국군의 날 기념 6·25 참전용사 영웅 사진전’을 공동 개최했다. 개막식은 6일 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6·25 참전용사들의 얼굴과 기억을 기록하고, 그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막식에는 장기수 천안시장과 이경직 백석문화대학교 총장, 서장원 천안시 보훈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참전용사와 유가족, 보훈단체 관계자, 재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작은 지난 6월 백석문화대학교 창조관 호라이즌 스튜디오 및 창의융합센터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이다. 당시 대학 측은 천안 지역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훈장과 정복을 갖춰 입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미디어영상학부와 토탈뷰티학부 학생들이 메이크업·촬영 스태프 및 인터뷰어로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전시장에는 참전용사 12인의 개인 단독 프로필을 비롯해 배우자와 함께한 부부 사진, 전우들과 함께한 모습 등이 다채롭게 공개됐다. 사진 옆에 마련된 모니터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인터뷰 기록영상이 상영되어, 전투 당시의 생생한 기억과 전후의 삶, 그리고 오늘날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백석학원의 역사를 넘어서는 세월 동안, 20대 청년이었던 참전용사들은 어느덧 아흔을 넘긴 노인이 됐다. 현재 천안시에 등록된 6·25 참전용사는 약 180여 명으로 대부분 90대 고령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을 가치 있는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뜻을 모았다.
이경직 백석문화대 총장은 “사진 한 장을 남겨드리는 일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한 장이 한 분의 삶 전체를 증언하는 기록이 될 수 있다”며 “우리 대학이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겨야 하는지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이 곧 천안의 역사”라며 “많은 시민이 오가는 시청 로비에서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 것이 더욱 뜻깊다. 천안시는 앞으로도 대학과 함께 보훈 어르신들의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장원 보훈단체협의회장은 “시간이 빠르게 흐르며, 이제 나라를 위해 싸우던 남은 사람이 많지 않다”며 “살아 있을 때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줘 기억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젊은 학생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10월 7일 오후 4시까지 천안시청 1층 로비에서 이어지며, 시민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