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제목 TV프로그램 판친다
외국어 제목 TV프로그램 판친다
  • 편집국
  • 승인 2006.10.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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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와 MBC, SBS 등 지상파 TV방송사의 프로그램 셋 중 하나가 외국어로 된 제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은 9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방송 3사 프로그램의 외국어 제목 사용은 KBS2 TV가 25편으로 무려 39%를 차지했고, SBS TV가 29%, MBC TV는 28%로 뒤를 이었다.

각 방송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 제목을 살펴보면, 뮤직, 무비, 시네마, 투데이, 스페셜, 타임, 포커스 등으로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외국어를 단순 조합해 뜻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경우와 영어 구절을 그대로 사용해 어법에 맞지 않는 제목을 사용한 경우로 넘버원, 체인지업, 뮤직웨이브 등의 사례가 드러났다고 강의원은 밝혔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53조는 <방송은 외국어를 사용할 때에는 국어 순화의 차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지난 2002년부터 운영중인 방송위원회 방송언어특위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기준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 제목을 심의해 제재를 가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숙 의원은 "한글날을 맞아, 지나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으로 방송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국민과 방송 관계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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