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신창종합식품은 구채관(65) 사장과 그의 아들 구태훈(38) 실장이 운영하는 통조림 회사다. 1971년 7월 구채관 사장이 회사를 설립해 지금은 그의 아들인 구 실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5년 후에는 구 실장이 가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30여년의 맛과 전통을 이어가는 신창종합식품을 취재했다.
튼실한 내실경영으로 꾸준한 매출
35년 전 세워진 신창종합식품은 초기 단 몇 개의 통조림을 만들어 제품
시판을 시작으로 점점 규모를 늘려가면서 벌써 3필지의 공간으로 회사를 넓혔다. 요즘은 경기가 많이 좋지 않아 예전만큼 사업이 호기를 맞고 있지
않지만 튼실한 내실경영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채관 사장은 “긴 세월동안 양심껏 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한 상품을 시판해 왔으며 회사경영이 어려울 때도 직원 봉급을 날짜 넘겨 준 적이 단 한번 없이 직원 처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접 개발한 깨맛죽과 잣맛죽
신창종합식품의 통조림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여러 층의 소비자가 있다.
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의 식사 대용과 환자 간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신창종합식품의 20여 가지 제품 중 깨맛죽과 잣맛죽은 구채관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 처음 상품을 만들 때 농도조절 부분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은근과 끈기로 개발을 완성했고 20년간 그의 개발 상품으로 아주 호응이 좋다.
리비아로 수출
신창종합식품은 현재 리비아로 10년간 제품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동아건설과 협약해 이 곳 신창종합식품에서 동아건설 대수로 공사장에 수출하고 있는 것. 10년 전 동아건설은 국내에서 2~3군데 있었던 통조림 회사 중 대전에 위치하지만 건실한 신창종합식품과 계약하게 됐다고 한다. 우거지국, 오뎅, 김치, 두부, 콩나물, 선지국, 숙주나물 등의 수출품은 현지 반응이 좋고 앞으로도 꾸준히 수출할 계획이다.
35년간 일편단심으로
구채관 사장은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한다. 3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온 규칙이다. 출근 후 자신은 직원들이 출근 할 때까지 공장 가동이 쉽도록 먼저 2시간 동안 공장 내부의 가동준비를 마쳐 놓는다. 구채관 사장은 “알뜰하게 살았다. 이 사업, 저 사업 방만하게 운영하지 않고 일편단심 외길로 조심스럽게 회사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사업의 어려움에 직면해도 견뎌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업승계
구채관 사장은 회사를 5년 후 장남이자 회사 실장인 구태훈씨에게 완전히 승계하려고 한다. 회사 창업 때부터 한눈팔지 않고 계속 해온 사업을
손을 떼기란 많이 서운하다. 하지만 물러갈 때 물러간다는 신념으로 예전부터 꾸준히 결심했다.
“장남이 5년간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사업을 배우고 있지만 아직도 한참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구채관 사장은 “나도 35년간 회사경영을 배우면서 스스로 터득할 때도 많았다. 장남이
내가 없어도 스스로 잘 깨우치면서 회사경영을 잘 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가업승계자 구태훈 실장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곁에서 사업을 지켜온 구태훈 실장은 자연스레 사업을 이어받기로 했다. 구태훈 실장은 “통조림사업이 쉬운 사업이 아니다. 35년간 아버지를 꾸준히 보아오니 성실하고 근면하셔서 회사를 꾸준히 이끌어 오신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아직은 배우는 입장이라 일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는 2대 사장으로서 변함없이 회사를 아버지의 방식대로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동구 소제동에 35년간 위치하면서 이젠 회사 이전을 생각해 볼 때가 왔다. 동구의 원도심 개발로 이전을 해야 하는 것. 구채관 사장은
이전할 경우 생산량을 좀 더 늘릴 생각이라고 한다. 또 “통조림회사로서는 언제나 개발할 상품이 많은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대로만 운영 잘하면
통조림회사는 전망이 밝다”고 한다. 구채관 사장은 “앞으로도 소비자에 맞는 깨끗하고 맛있고 건강에 유익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정양화 기자 figaro3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