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리브리스
북카페 리브리스
  • 정양화 기자
  • 승인 2006.10.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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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와 화가 부부의 문화감각이 깃든

 마치 비버리힐즈를 연상케 하는 듯한 유성구 도룡동 일대 주택가.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곳이 있었으니 북 카페 리브리스다. 대전에 이렇듯 근사하고 멋진 카페가 있었나 싶어 발길을 들여놓는다. 책들이 가지런하게 꽂혀 있는 실내에서 이곳 주인 김형규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까페라떼 한 잔 주문하고 내부를 둘러본다. 멋진 테이블을 가로질러 있는 많은 책과 화분들, 고뇌하는 듯한 조각상과 그림들이 멋스럽다. 카페 내부를 장식한 이 그림들은 서양화가인 김형규씨 아내의 작품이다. 붓놀림이 생생해 화폭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림뿐 아니라 카페 디자인 아이디어 및 배치 등을 김씨 아내가 직접 했다고 한다. 김씨 부부는 어떻게 ‘북’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을까.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하고 집을 개조했다. ‘북’이란 테마를 접목시킨 건 예전부터 대전에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화공간 부족을 느끼시는 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간을 제공해 주고 싶었다.”

주문했던 카페라떼가 나왔다. 고풍스러운 커피 잔과 함께 커피 위 하트모양의 거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곳에는 10시간 이상 달인 대추차를 비롯해 100가지가 넘는 종류의 차가 준비되어 있다. 차림표를 보니 가격은 다른 카페와 별 다르지 않다.

커피를 마시고 카페 내부를 직접 거닐어 보았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 등 3개 층으로 구분된다. 1층은 카운터, 각종 예술서적, 외국계 저널, 잡지, 스포츠 잡지 등이 놓여 있다. 남녀 혹은 친구, 가족이 어울려 이야기 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책 이외에 커다란 회의용 테이블, 작은 테이블, 대형 TV가 있다. 회의용 테이블에는 예약석 푯말이 놓여 있다. 인근 연구소에서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찾아와 회의를 한다고. 2층은 천정이 좀 낮다. 예전엔 다락방으로 쓰였던 것 같았다. 여기에는 김형규씨의 첫째 딸이 모아둔 많은 문학서적들이 있는데 문학서적 수집을 취미로 가진 첫째 딸의 책을 오픈 초기에는 우선 진열해 놓았다고 했다.

지난 해 7월 오픈한 이곳은 입소문으로 유명해져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낭만적인 공간을 느껴보려는 20~30대 여성들이 손님의 주. 가끔은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이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운영 : 오전 11시 ~ 오후 11시
위치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문의 : 042-861-0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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