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당할 확률 99%> 저자 안상윤 교수
<매혹당할 확률 99%> 저자 안상윤 교수
  • 홍세희 기자
  • 승인 2006.10.2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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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간관계 위해 자기 자신 개방이 가장 중요”

옛날 중국에서는 세 가지 기를 습득한 자가 제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하늘의 기를 붙잡는 것이다. 두 번째는 땅의 기를 붙잡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람의 기를 붙잡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세 번째다. 지금도 사람의 기, 즉 인기를 붙잡기만 한다면 누구나 리더나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기’란 넓은 의미로 ‘인맥’을 뜻한다. 
- 본문 중에서 -  안상윤 지음|아라크네|8,800원

인생은 인간관계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침에 눈뜨면 가족부터 시작해 출근길 만나는 이웃들, 직장 동료 등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특히 직장 내에서 상하관계 틀 속에서 생활하고 직장 밖에서 매일 고객을 만나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인간관계만큼 소중한 것이 없을 것.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키며 갈등을 일으키는 인간관계,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까. 최근 인간관계에 관한 서적인 ‘매혹당할 확률 99%’(아라크네)를 펴낸 건양대학교 안상윤(경영학 박사) 교수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자기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이유
한 마디로 삶 자체가 인간관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고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한다. 이것을 부정할 수 없다. 원래 사람이란 말은 몽골어로 ‘사트’라는 말부터 나왔다고 한다. 이 말은 사람사랑, 삶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 것은 삶 자체를 허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데이비스 교수 같은 사람은 인간관계를 작업상황으로 통합해주는 단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반드시 함께 일함으로써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가정이던 직장이던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는 관계의식이 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지고 관계의식이 낮으면 생산성도 떨어지게 된다. 어느 직장에서나 성과가 떨어진다면 지금 직원들 간의 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는 개방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을 개방하지 않으면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계에서 뛰어난 사람은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우선 자기 자신을 먼저 소개하는 서신을 보내고 찾아간다. 보통 사람들은 이를 힘들어 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 매달리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문제에 집착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이같이 된 이유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이 낯선 아이를 만나는 모습을 그려보면 처음 누구를 만났을 때 바로 “너 누구니”라고 묻는다. 이같은 태도는 상대방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갖게 만든다. 그래서 이것을 “나는 어디 사는 누군데 너는 누구니” 하는 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결국 교육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집착하는 경향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중 하나가 사진찾기이다. 여럿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제일 먼저 자기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는데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비치는 사람들이 인간관계도 잘한다. 매력적인 사람들을 살펴보면 우선 유사성이 있다. 주변과 같은 칼라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자기만의 칼라를 고집하다 보면 외톨이가 되기 쉽다. 둘째는 유능하면서 실수를 가끔씩 하는 사람들이다. 유능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사람들로부터 회피의 대상이 되고 만다. 셋째는 상호작용의 법칙이다. 이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극과 반응의 원리인데, 사람은 긍정적으로 대하면 상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부정적으로 대하면 부정적으로 대응한다.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대할 줄 아는 사람이다. 넷째는 일관성의 법칙이다. 다섯째는 매력적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것은 생물학자들도 많은 연구를 했는데, 동물들도 외모가 준수한 사람에 대해 더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를 잘 하기 위해서는 외모도 잘 가꾸어야 한다.

책 제목을 ‘99%’라고 한 이유는, 사람들은 덜 똑똑한 사람보다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100% 완벽하게 호감주느냐에 대해 연구했더니 아니었다. 유능하면서도 약간의 실수가 있는 경우가 더욱 호감이 갔다. 실제로 완벽한 사람은 주변사람들을 숨막히게 만든다.

직장에서 일보다 사람관계가 더 힘들다고 하는데
일을 할 때는 마음대로 통제가 가능하다. 가령 쉬고 싶을 때 동의 없이 기계를 멈출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사람이라면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한다.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조직은 성과를 내려고 하는데 성과를 내는 주체는 사람이며, 사람은 그의 작업 행동을 통해 성과에 기여한다. 좋은 행동을 하면 좋은 성과가 나오고, 나쁜 행동을 하면 나쁜 성과가 나온다. 따라서 조직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좋은 행동이 유도되어야 하겠다. 이 때 좋은 행동은 바로 다른 사람이나 사건과의 대면에서 오게 된다. 혼자 일을 할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사람끼리 어울리게 되면 다른 사람을 통해 감정이 생기게 되므로 직장에서 좋은 대면이 이루어져야 좋은 감정, 좋은 행동, 높은 성과로 이어진다.

직장 관리자들이나 부모는 항상 좋은 대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학에서는 이것을 인간관계 환경이라고 부른다.

주변에서 소중한 사람을 꼽는다면
우선은 집사람과 두 딸이 가장 소중하다 하겠다.
친구 중에는 어려움을 함께 한 K모 사장이 생각난다. 대기업을 명퇴한 후 자기 스스로 독창적인 길을 걷겠다고 견인차 사업에 뛰어든 친구이다. 이 친구는 대기업 부장으로 명퇴해 1년 정도 고민의 시기를 겪었다. 이민도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한 후  3년 전 자동차 견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견인차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사례를 보고 안타까와했던 그는 견인뿐 아니라 차 문 오픈, 응급처리 등 경미한 사고도 담당하며, 각종 기술 연수 등을 거쳐 자질을 키웠다. 지금은 기사 3명을 두고 월 수입 500만원 이상 올리고 있다. 이 친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모범이 되는 친구이다.

또 한 사람은 민주화 운동을 계속하다 노무현 정권 들어 일정한 직업을 갖게 된 점잖은 선배이다. 386 운동원 세력이 요즘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티내지 않고 품위를 지키며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선배는 또 주변 386 세대를 순화·교육시키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

실무에서 소중한 사람을 꼽는다면 한국기업체 모 간부를 들 수 있다. 이 친구로부터 경영마인드를 배우고, 친구는 나로부터 실무마인드를 배우는 등 서로 필요한 부분의 접점을 찾아 교류를 하고 있다. 그 친구 덕에 경영관련 강의도 하게 되었다. 우리 둘의 공통점은 겸손이라는 것. 인생에 있어서 제대로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둘 다 지키고 있는 것이다.

출간하는 책마다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나는 실용주의 학자이며 성과지향주의 학자이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에 초점을 두지만 내가 말하는 실용성, 생산성 성과는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돈 같은 물질적인 요소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적 조건이다.
부하들의 생산력 저하는 상사의 인간관계 능력 부족이 영향을 미친다. 인간관계를 활성화 함으로써 개인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 사상을 전파시키고 있다. 그 방법 확대를 위해 책을 쓰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저서는
전공이 인사조직 개발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책 중 하나는 ‘전략적 병원인사관리’이다. 병원도 과학적 인사관리를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의사중심, 진료 중심체제에서 바뀌어 구성원을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책은 ‘이공계 학생을 위한 자기주도적 리더십’이다. 이공계 학생들의 리더십 부족, 인간관계 회복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권 모두 내년 3월 경이면 출간 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
아버지 가정교육운동을 전개할 생각이다. 실제 성인들에게 인간관계를 잘하라고 교육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마음에 우러나서 하기란 어렵다. 실제 인간관계를 잘 하려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인간관계가 잘 형성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일요일이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봉사활동을 다닌다니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아버지가 이같은 교육을 하지 않는데 아이들도 이를 따르게 된다. 미국에서는 낯선 사람을 보면 인사하라고 가르힌다. 이 속에는 ‘이웃에 대한 배려’ 철학이 담겨 있다. 일본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는 철학을 가르친다. 그런데 한국은 ‘경쟁에서 1등하라’고 가르친다. 결국 이같은 철학은 아이뿐 아니라 사회를 망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도 조직처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가정이 밝아져야 사회가 밝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소중한 것을 증거로 보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결혼한 남편의 입장에서 볼 때, 평생 일이 없는 한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국인 남편 대부분은 결혼이라는 의미를 생각할 때 아내는 ‘집 지키는 사람’ 정도로만 여기고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며 산다고 한다. 평생 살기로 한 아내와 ‘밥상머리 情’을 나눈다는 것. 이것은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 홍세희 기자 foru@sisaforu.com

저자 안상윤 교수는 …

안상윤교수는 현재 건양대학교 병원관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케이블방송 ‘참TV’에서 ‘성과 지향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병원이나 기업체를 대상으로 성과 향상을 위한 개인 개발 관련 강연도 하고 있다.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흥국생명보험주식회사 영업소장, 충남대학교 국제교류업무 및 홍보실장, 벤처기업 간부, 손안상사 대표를 거쳐 건양대학교병원 홍보자문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100만 불짜리 홍보력』『지금 당장 장사를 시작하라』『리더십 터닝포인트』『자기 주도적 리더십 능력개발』『경영상해고 어떻게 할 것인가?』『의료 인적자원관리』 등이 있고 연구논문으로는 「한국 벤처기업 CEO의 경영기술과 성과와의 관계(한국생산성학회)」외 다수가 있다.

 e-mail : greahn@ko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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