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누가 됐든 법규에 정한 대로 협의해라”
이완구 “누가 됐든 법규에 정한 대로 협의해라”
  • 한중섭 기자
  • 승인 2007.03.13 0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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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권을 맡을 사람과 논의하겠다는 것은 어떤 당의 대선 후보

이 완구 지사는 12일 오전 11시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장항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있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정부 부처에서 산업단지를 지정 또는 변경할 때는 시도지사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다”며 “따라서 시도지사와 협의없이 (환경부 등)단순 관련 부처에서 이런 저런 대안을 내놓은 것은 정상적인 행정을 하는 자세가 아니다. 법규에 정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누가 됐든 법에 의한 절차대로 법규에 정한 대로 협의해라”며 “협의해서 안되면 지사 나름대로 행동하겠다. 이것은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여러 단계 중 1단계다”고 정부와 나소열 서천 군수를 겨냥 했다.

그는 “도대체 현 정부는 감 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누가 책임자인지도 모르고 누가 주도하는 지도 모르겠다”며 “한명숙 총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떠나라고 했지만 해결하지 않고 갔다. 장담했던 총리가 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고 원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금까지 지켜봤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정부는 법도 없고 상식도 없으며 예의도 없고 절차가 없이 무례하기 짝이 없다. 정상적인 절차대로 가야 한다. 절차를 무시한 행정이 어딨냐”고 비판했다.

이처럼 이 지사가 정부에 대해 공격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장항산단과 관련한 문제를 두고 충남도를 거치지 않고 국무조정실 또는 환경부에서 직접 서천군과 관련 절차를 추진한 것에 대한 서운함의 표시로 해석 된다.

그러면서 “건교부에서 (나한테)법규를 가지고 와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지사를 경유해야 한다. 주무관청인 건교부 장관이 뒤에 숨지 말고 나서라”고 주문한 뒤 “환경부가 반대하는 것은 알바가 아니다. 건교부 장관이 정부의 공식 의견을 내놔라”고 말했다. “이렇게 던져 놓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자신의 최근 모습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정부와 붙었었냐. 정부와 각을 세워가면서 철저하게 지사 입장을 어필한 적이 없다”며 “선봉에 서서 이 문제를 이슈화시켜놨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앙정부와 씨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소열 서천군수와 정치적 역학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법규에는 시장 군수에 대한 역할은 전혀 없다. 나 군수는 단체장 입장에서 검토한다고 하는 얘기가 오해된 것”이라며 “이러 저러한 의견들을 지사처럼 단호한 입장을 얘기하면 좋겠지만 주관을 바꿨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감싸 안았다.

이 지사는 “다음 정권을 맡을 사람과 논의하겠다는 것은 어떤 당의 대선 후보이건 5~6월쯤이면 후보들의 윤곽이 잡히는데 그 후보들이 속한 정당에서 예산을 심의하는 만큼 그 정당과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면서 “어설프게 정치적으로 좁게 생각지는 않겠다. 도민의 지사다. 어느 누구와도 협의하겠다”고 해결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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