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동 어린이들 꿈이 현실로… ‘아주 특별한 여행’
판암동 어린이들 꿈이 현실로… ‘아주 특별한 여행’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7.06.21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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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판암2동 어린이 8명 중국 북경으로 3박 4일간 문화, 역사 등 체험행사 떠나 -!

  “야! 신나지? 와~우! 신난다. 신나!”

 20일 아침 6시 40분 판암동 주공아파트 4단지 내 생명종합복지관 앞.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들의 힘찬 발걸음과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소란스럽기까지 하다. 판암동에 거주하는 8명의 어린이가 태어나서 처음 해외로 떠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들었던 것.

이번 특별한 여행은 동구 판암2동사무소와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주관으로  지난 4월부터 지역단체 및 독지가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따뜻한 손길로 마련된 지원금은 7백 40여만 원. 오늘이 있기까지 동네 이곳 저 곳을 다니며 어린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은 바로 판암2동 김재관(57세) 동장은 지난해 7월 판암2동 부임 후 판암동이 타 지역에 비해 문화 및 교육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모습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를 보다 못한 김 동장은 9월부터 저소득층 자녀의 자신감과 자활기반 조성 차원에서 판암동 생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금요일 관내 학생과 주민 25명을 대상으로‘중국어교실’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교육에 나왔으나“오늘은 모임이 있어서…”,“부모님이 늦게 와 동생을 돌봐야 한다”등 교육 열기는 어느새 크고 작은 암초에 부딪쳤다.

여기에서 그저 주저앉아 체념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김 동장. 오직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신념으로 중도에 그만 둔 학생들을 위해 가가호호 방문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해 현재는 15명에 이르며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교사도 원어민 교사로 운영돼 오늘의 결실로 다가 왔다.

“오늘 체험여행은 편부모가정, 조손(祖孫)가정에서 사는 어린이들로 미성년자다.”때문에“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친권자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외지에 나가있는 가족에게 동의서를 받는 등 친권자 확인이 매우 어려웠다”는 김 동장. 최다영(대암초,6년)은“정말 꿈만 같아요! 소풍정도가 여행의 전부라고 생각했거든요”라며“저도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다른 친구들 역시“난생 처음 중국으로 체험학습을 간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설레어 잠을 설쳤다”며 이구동성으로“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관 동장은“지역단체와 독지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오늘 같은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며“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매년 지역어린들에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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