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17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문
이인제 17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문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7.07.05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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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17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과 당원께 드리는 말씀>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통합민주당 후보가 되어 17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려는 저의 굳은 의지를 밝힙니다. 돌이켜 보면 저에게는 많은 허물이 있습니다.

먼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저는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였습니다.  그토록 열렬한 지지와 기대를 모아주셨지만 국민 여러분께 실망만 안겨드렸을 뿐입니다. 
 모두 저의 부덕(不德)함과 능력의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또 그 두 번의 대선 과정에서 저에게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경선 불복과 탈당을 나무라는 여론에 직면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1997년 당내 경선 이후 조성된 전혀 새로운 상황에서 40대의 젊은 저로서는 독자 출마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그 선거에서 비록 제가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였지만, 우리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어떤 구구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독자 출마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저의 행동을 비판하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이해와 관용을 빌 뿐입니다.

2002년 선거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이루어진 저의 탈당으로 많은 당원이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고, 또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계십니다.  저는 집권이 확실해진 급진 노선을 추종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탈당을 결행했을 뿐, 제가 창당 주역으로 참여한 당의 중도개혁노선을 반대한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좀더 원숙하게 행동하여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말았어야 한다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넓은 이해와 용서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고 민생은 절망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거대 집권 여당이 해체되고 고립된 대통령은 좌충우돌합니다.  정당도, 국회도, 대통령도 자기 역할을 못한 채 국가 리더십은 실종된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모두 중도(中道)를 일탈한 급진 노선이 국가를 경영한 필연의 결과입니다.   나라의 정세가 이토록 악화된 데 대하여 저의 책임이 너무나 막중합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그러면 이 혼란을 수습하고 나라를 일으켜 세워 다시 힘차게 전진할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감히 중도개혁세력만이 이 엄중한 소명을 받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저는 민주당에 돌아 왔고 지금은 중도통합민주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의 보수주의 노선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개척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낡은 사고와 부패한 체질을 혁신하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사회를 넘어 지식사회로, 고립을 깨고 세계화로, ‘생산적 복지체계’ 확립을 통해 양극화와 정보격차를 해소함으로써 낡은 ‘복지국가(welfare state)'로부터 물심양면의 따뜻한 ‘행복국가(wellbeing state)’로, 갈등을 녹여 민족의 화합과 통일로,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데 거기에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할까요?
 한나라당이 이러한 시대의 소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5년 동안 두꺼운 얼음 속에 갇혀 지내면서 저의 과오와 허물을 성찰하였고, 더 넓은 가슴과 더 뜨거운 열정으로 나라의 현실을 고뇌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오늘의 혼란을 타개하고 우리 국민이 단결하여 지식정보강국, 복지문화대국, 통일 조국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까를 꿈꾸어 왔습니다.    

중도개혁주의 노선과 가치를 위해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일관하였고, 그로 인해 정치 보복을 감내해야 했던 저는 다시 중도개혁주의로 부활하는 통합민주당을 위해 그 어떤 짐이라도 져야 한다는 것을 저의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 이인제가 중도개혁주의 깃발을 들고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눌러 이기는 선봉에 서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고 허물이 많지만 신명을 다 바쳐 반드시 여러분의 뜻을 받들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 중도개혁세력인 통합민주당에 나라의 미래를 맡겨주신다면, 저는 당원 동지들과 함께 혼란에 빠진 나라를 신속하게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지식정보강국, 복지문화대국, 통일조국 건설이라는 국가 비전을 향해 목표를 가다듬고 중도노선의 개혁전선을 다시 구축하여 힘차게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 먼저 심층적 정치 개혁을 단행하여 실종된 국가 리더십을 회복하겠습니다.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에 나누어주고,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에 집중된 제왕적 권력을 국회와 나눔으로써 국회와 국무총리를 실질적으로 내치(內治)의 중심에 서도록 하고 대통령을 자기 파괴적인 제왕적 권력구조로부터 해방하여 국가원수로서의 리더십을 제대로 세울 것입니다.

중앙과 지방, 대통령과 국회간의 이러한 양면적 분권화 개혁을 통해 국가 경영을 정상화시킴으로써 다시는 대통령이 여당으로부터 쫓겨나고 국가 리더십이 붕괴되는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모든 국민이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경제 시장을 만드는데 국가 역량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기업하기 제일 좋은 나라',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은 제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대 운하나 열차 페리가 없어 경제가 나빠졌다고 믿는 국민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기업가 정신'이 질식(窒息)된 탓으로 극심한 불경기와 양극화 그리고 실업 대란이 발생한 것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개혁을 과단성 있게 실천하는 데에는 돈도 시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업자가 없는 사회, 이것이 저의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셋째, 양극화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중산층의 복원과 새로운 중산층의 형성을 위해 전 방위로 정책을 동원할 것입니다.  허리가 튼튼한 따뜻한 사회를 건설하고 서민과 소외 계층을 특별히 보호함으로써 이들을 중산층화 하여 사회 통합을 강화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할 것입니다.

끝으로 햇볕정책을 한 차원 더 높은 궤도에 올려놓겠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통한 공존과 평화통일은 햇볕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로서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이 시대의 명제(命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강한 의지를 가지고 화해와 협력을 추구함으로써 남북공존의 시대를 제도화 하고 평화통일의 기초를 다져나갈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척박한 토양에 햇볕정책이라는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면, 우리는 이 나무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야 합니다. 

국제 사회와의 강력한 공조로 북한을 설득하여 비핵화를 관철하고, 이산가족 등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인도적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러한 열망을 가지고 통합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아가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 이인제에게 기회를 베풀어주십시오.
시련과 좌절이 컸던 만큼 더 강인한 의지로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나가겠습니다.

과오와 허물이 많았던 만큼 이제는 더 넓고 겸손한 마음으로 따뜻하고 넉넉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헌신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난국에 대하여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께도 저의 허물을 용서해주시고 저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주실 것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    7.    5


이           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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