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모 유원대교수, ‘의사결정’ 다양한 정보의 할용 ‘전략’
서용모 유원대교수, ‘의사결정’ 다양한 정보의 할용 ‘전략’
  • 최형순 기자
  • 승인 2017.07.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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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와중에도 새로움을 찾는 시장은 존재한다. 그 예전에는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 이후에는 경쟁자들이 출현하면서 품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기가 있었다.

서용모 유원대 교수

그 후에는 제품 그리고 품질에 대한 차원을 넘어서 고객의 알기위한 노력이 필수적인 경쟁력이 된 시기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러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는 기술의 진보와 시장에서의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잘 이용하는 기업 혹은 조직만이 생존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는 전략적으로도 기업에게는 경영관리능력으로 치부되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생존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한 대처능력으로 핵심적인 요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잘 아는 것, 즉 정보는 내부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경영능력을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시장을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문화적, 정치적 등 다양한 상황을 알아야는 경쟁력으로 인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최신의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업무의 프로세스 및 지원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 (금전적)자원을 혈액이라면 이러한 정보는 시장에서 마치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예전에도 이러한 정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알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손무(孫武)가 언급한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에서도 잘 알 수가 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정보 획득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손무는 또한 이처럼 정보를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고 이를 실천해왔다. 그래서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을 정도이다.

손자병법 용간편(用間編)에는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상대방의 지리나 풍습 등을 잘 알고 있는 그 고장사람을 활용(鄕間), 상대방의 관리를 매수하여 활용하는 것(內間), 상대의 간첩을 매수하여 아군의 간첩으로 활용하는 즉 이중간첩을 활용(反間), 아군의 간첩에게 허위사실을 알려줘 적진에 투입하여 적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死間), 상대의 정보를 수집하여 수시로 돌아와 아군에게 보고하는 간첩(生間)과 같이 필요에 따라 정보를 얻는 전략을 구축해 활용했다.

이는 군대는 첩자를 반드시 활용하여 상대방의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운영함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故三軍之事(고삼군지사), 莫親於間(막친어간), 賞莫厚於間(상막후어간), 事莫密於間(사막밀어간). 非聖智不能用間(비성지불능용간), 非仁義不能使間(비인의불능사간), 非微妙不能得間之實(비미묘불능득간지실). 微哉! 微哉(미재) 無所不用間也(무소불용간야). 間事未發而先聞者(간사미발이선문자), 間與所告者皆死(간여소고자개사). 손무가 이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고급정보를 획득(知)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순신 장군도 우리의 국토를 지키기 위해 활용한 전략이기도 했다. 난중일기에 그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다. 심지어 활용한 첩자의 이름(許內隱萬)도 밝히고 제공한 정보에 대한 보상의 내용도 있다.

첩자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왜군의 동향을 살폈으며 다른 곳의 정보와도 비교하여 검증하기까지 한 철저함을 보였다.

그리하여 이순신 장군은 전장에 나가기 전에 왜군 병력의 규모와 심지어는 적장의 지휘관까지도 사전에 알고 있어 거기에 부합되는 전략을 세워 전투에 임하였다.

손무와 이순신 장군은 모두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첩자와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신뢰를 구축해야한다고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편안할 때 미래에 닥치게 될 수 있는 위험과 노고를 미리 생각해서 대비하는 태도(거안사위, 居安思危)일 것이다.

이는 정관정요의 핵심으로 군주의 최고의 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와 정(鄭)나라가 송(宋)나라를 점령하자 진(晉)나라가 정(鄭)나라의 항복을 받고 성읍을 되찾자 답례와 공을 치하하자 진(晉)의 위강이 사양하면서 왕에게 한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居安思危(거안사위). 思則有備(사칙유비), 有備無患(유비무환), 敢以此規(감이차규)) 우리가 잘 아는 유비무환(有備無患)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양질의 정보의 축적과 활용은 위험이나 곤란함이 있을 때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부합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정(正)의 정보가 반(叛)이 될 수 있으며, 지난날의 정보도 다시 보면 양질의 정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며 덕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내려지는 판단이 아니다.

많은 시간적 금적적 비용의 지불을 거친 후 생성된 결정이 대부분이다. 장자의 천도편에 나오는 착륜지의(斲輪之意)를 생각해보면 된다. 원래의 뜻은 바퀴를 깎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퀴를 제작하는데 있어 헐거움과 빡빡함 사이의 조율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활용을 못하는 리더는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고 경쟁력을 잃게 한다.

정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들 정보와의 상관관계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결국 기업이나 조직의 중요한 리더십이 되기도 한다.

사회의 변화 속에서 내려야할 의사결정은 결국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정보의 할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지식범주에 판단하고 실행하는 오류를 겪게 된다.

이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비포선셋"을 보면 전편(비포선라이즈)에서 이어지는 사회심리적 현상을 보여고 있다.

남녀 두 주인공이 결혼을 미루는 것도 각자에게 특별한 이득이 주어지지 않는 한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결혼에 대한 의사결정이 결국 자신의 주어진 환경 속에서 굳어진 현재의 상태를 반영하는 현상유지편향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그리고 구축된 심리적 상태를 벗어날 줄 아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 이렇게 찾아온 용기는 결국 급변하는 세상에서 넘쳐나는 정보의 세상에서 생존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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