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주권자의 이름으로 심판해 주십시오!”
정동영,“주권자의 이름으로 심판해 주십시오!”
  • 충청뉴스
  • 승인 2007.12.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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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우리와 두 가지가 다릅니다.

민주신당 정동영후보는 천안을 방문하고 “주권자의 이름으로 심판해 주십시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 정동영후보

여러분 사랑합니다.

행복은 돈, 물질의 크기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안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마음 속 행복이 진짜 행복입니다. 우리는 단군 이래 이만큼 먹고 산 적이 없습니다. 문제는 형평성, 공평성입니다. 나는 어려운데 다른 사람은 다 잘되는 것 같으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나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정부와 대통령이 사리사욕(私利私慾) 없이 국민을 잘 보살필 것이다’ 는 공정심이 있을 때 행복의 조건이 갖춰집니다. 우리에겐 아내, 남편, 아들, 딸, 부모님이 있습니다. 서로 안아주면 용기가 납니다. 국민을 안아줘야 할 때, 국민을 안아주는 것이 가족행복, 이것이 새로운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대선판도에 난데없이 광풍(狂風)이 불어 닥쳤습니다. 공정심과 공평성을 뒤집어 엎은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우리사회의 정의와 인권의 보루여야 할 국가기관이 조직의 위기에 함몰되서 인권과 정의를 팽개쳤습니다. 국민의 품이 아니라, 특정 대선후보의 품에 안긴 일이 발생했습니다. BBK 사건은 단지 그 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정의가 짓밟히고 우리사회의 상식이 깨졌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검찰 발표대로라면 이명박 후보는 유령입니다. 어디에도 관여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모두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난 몇 달 동안 허깨비와 씨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답면, 이명박씨는 왜 BBK 회사에 출근했고, 왜 회장이라고 써 있는 명함을 들고 다니며 명함을 뿌렸으며, 왜 자랑스럽게 신문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신종금융 사업을 했다”고 자랑했을 까요? 상식은 사라졌습니다. 여기 오는데 우리나라에서 검찰 최고 간부를 역임하신 어떤 분이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낭독합니다.

『검찰의 역사는 오늘에 그치지 않습니다. 광풍의 시기가 지나가면 햇볕에 드러나 치욕으로 남게 됩니다. 모두가 덮고 싶어도 친일의 역사가 친일 인명사전이 발간되면서 역사 앞에 드러난 것처럼 바로 그것이 역사의 힘입니다. 검찰의 BBK 사건 발표 역시 미진한 수사이고 여러모로, 여러 사람에 의해서 국민의 상식의 입장에서 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 들어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실 규명 노력이 계속 될 것입니다. 오늘 이미 검찰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습니다. 그 역사는 검찰에 짐이 되었습니다. 강자의 검찰, 강자의 법, 관리된 검찰에서 투항한 검찰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쓴 것 입니다.』

이것은 검찰의 최고간부가 검찰 발표문 읽고 “엉터리다. 왜 엉터리냐. 제대로 된 발표라면 왜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가 어떻게 동업했으며 언제 만났으며 사업동업 동기가 무엇이며 어떻게 헤어진 것인지, 이것을 밝히는 것이 상식인데, 이것이 수사의 ABC인데 (빠져있다.) 이것은 발표문이 아니다” 라고 분노해서 보내왔습니다. 마무리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쇠퇴기가 있고 융성기가 있습니다. 검찰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BBK 사건 발표로 검찰의 역사는 쇠퇴기 역사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민들에게 검찰이 새롭게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라고 할 것입니다. 검찰의 쇠퇴기를 융성기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은 아직 깨어있는 선각자와 이걸 믿고 따르는 국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검찰의 발표를 들은 검사 중에서 다시 이 나라의 양식과 능력, 용기를 가진 선각자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검찰을 바로 세울 용기 있는 검사가 나오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썼습니다.

국민의 눈은 무섭습니다. 검찰은 이명박씨를 무서워했지만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명박 후보 보다 국민이 더 무섭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증거가 있습니다. 바로 “이번 검찰 발표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고 의심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검찰의 수사 발표 당일에는 50%의 국민이 “믿을 수 없다”고 답했지만, 하루만에 60%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은 무섭고 결코 검찰의 엉터리 발표로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국충절의 고향 충남, 유관순 열사의 고향,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충남,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의 얼이 서려있는 충남에서 정의를 팽개친 검찰을 심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대통령 되고 싶은 이유는 대한민국을 한 단계 상승시키고 싶은 열망 때문입니다. 한 계단 올려놓고 싶습니다. 한 계단만 올라가면 거기가 선진국입니다. 선진사회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리고 서민과 약자가 “공정하다”고 제도를 신뢰하는 사회가 선진사회입니다.

선진국은 우리와 두 가지가 다릅니다. 한 가지는 우리보다 깨끗합니다. 거리가 개끗하고 지도자가 깨끗합니다. 신뢰사회입니다. 믿음이 있습니다. 인감이나 주민등록초본 같은걸 요구하지 않습니다. 개인과 개인이 서로의 인격을 믿습니다. 국민이 지도자와 정치인을 믿습니다. 선진사회에서 최대욕설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모욕입니다.

미국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 한 사람이 여자친구와 뱃놀이 간 것을 부정하다가 사진 한 장으로 사실로 드러나자 정계를 은퇴했습니다.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해서 보고 안 받았다고 하다가 보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대통령직을 사임했습니다. 거짓말은 이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반복하는 데 선진국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충남 도민 여러분, 천안 시민 여러분.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사랑합니다. 검찰이 비록 이명박 씨의 품을 파고 들었지만 정의는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나는 BBK와 상관없다” 고 이명박 후보 말하지만, 어제 변호인단이 김경준씨를 만났습니다. 울면서 김경준씨가 “검찰이 무서워요, 검찰이 이명박을 무서워해요”, 검찰이 “이명박을 칠 수는 없다. 그러니 네가 한 걸로 해라. 이명박 이름 빼면 징역 3년으로 맞추어 주겠다. 그래야 우리도 살고 너도 산다” 고 했답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대명천지(大明天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보시겠습니까!

여러분 정의를 바로 세워주십시오, 10년 밖에 되지 않은 민주주의입니다. 이걸 다시 과거로 돌리시겠습니까! 다시가면 세상은 어두워집니다. 힘 있는 사람의 독한 사회가 됩니다. 수구부패 재벌이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특정언론이 국민의 귀를 막고, 안기부 등 권력기관을 동원하고, 이게 다 10년 전 있던 세상입니다. 돌아갈 수 없습니다. 검찰이 어쩌면 과거로 돌아가는 시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국민의 품으로 들어가라고 했더니 권력의 품으로 간 것입니다. 신뢰냐, 정직이냐, 거짓이냐, 가짜냐, 과거냐, 미래냐, 선진국이냐, 뒤로 돌아가느냐 하는 엄중한 선택의 시간에서 결단해주십시오. 여러분이 일어서주십시오!

여러분 검찰은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했는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주인인데 왜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하십니까? 검찰은 출세욕에 불타서,  국민의 정의와 인권 보다 출세를 우선시 하는 집단이라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 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은 왜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하십니까. 여러분이 심판해주십시오.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한 검찰을 심판하고, 불법 비리를 저지른 이명박 후보를 주권자의 이름으로 심판해주십시오!

신뢰와 정직이 살아 숨 쉬는 미래사회를 열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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