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약소한 금액이라 부끄러울 따름"
“이 박스 내가 가져가도 돼요?” 대전 중구 유천동에 거주하는 박계자(65,여)씨가 매일 저녁 동네 상가 앞에 놓인 파지를 수레에 실으며 하는 말이다.
박 씨는 이렇게 모은 파지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씨의 선행은 2013년 시작됐다.
그는 유천동에서 30여년동안 미용실을 운영하며 두 자녀를 모두 타지로 출가시킨 이후 소일거리 삼아 동네의 박스와 폐지를 주워 파지 수집 이웃에게 전달했다.
그러다 몇 년 후 이웃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고, 박씨는 계속해 파지 판매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왔다.
박씨는 매년 20만원 가량을 후원해왔고, 올해도 이렇게 모은 수익금 10만 9천원을 유천2동 주민센터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박씨는 “더 많은 성금을 전달하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약소한 금액이라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오왕연 유천2동장은 “이웃 나눔을 몸소 실천해주시는 박계자님이 우리 마을 주민이라는게 정말 자랑스럽고, 이런 묵묵하고 아름다운 선행으로 우리 마을이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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