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특혜 의혹 제기
대전시의회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특혜 의혹 제기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11.1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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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시의원, 시정질의서 3차례 설계변경 집중 추궁
허태정 시장 "편의 제공 아닌 지역 특성 및 안전" 해명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2014년 공모 당시 조감도(좌), 설계변경 후 조감도(우)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2014년 공모 당시 조감도(좌), 설계변경 후 조감도(우)

대전시의회에서 신세계가 추진 중인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사이언스콤플렉스 건립 과정에서 3차례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에 대해 대전시가 신세계에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

이종호(민주당·동구2) 대전시의원은 19일 열린 제255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공모 당시 신세계의 제안서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어느 순간 신세계가 제안한 디자인이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고 우리나라 어느 곳이나 볼 수 있는 외관으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신세계 측이 공모 당시 제안한 원통형 디자인에서 현재 평면형으로 바뀐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 의원은 "대전시가 신세계를 위해 3차례나 설계변경 동의를 해줬는데 설계변경 시기와 절차를 종합해보면 대전시가 적극적인 협조를 했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며 “디자인 변경에 따른 시민들이 얻게 되는 무형 자산과 설계변경에 따른 신세계의 이득은 무엇이라 판단되는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대전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공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허태정 대전시장은 "기업의 편의를 봐준 측면보다는 지역 특성과 안전과 효용성에 따른 설계변경이 더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를 8대에서 16대로 늘리면서 코어를 확장하다보니 타원형은 공간활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직각형태로 변경됐고, 대전시가 요청한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시설로 변경하다보니 일부 기능상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당부대로 집행부 측이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의혹을 확산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이광복 의원(민주당·서구2)은 지난 10일 대전시 과학산업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가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설계변경을 3차례에 걸쳐 해줬다”며 "입체형으로 건립해도 랜드마크가 될지 의문인데 평면으로 건립하면 특별한 것도 없고 무슨 랜드마크가 되겠느냐. 대전시가 신세계에 맞춰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질타했다.

한편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6000억 원을 투입해 호텔과 근린생활시설, 과학 및 문화체험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건립된다. 지하5층, 지상43층 규모로 지어지며 완공은 2021년 8월로 예정됐다.

5분 발언하는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이종호 대전시의원 (충청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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