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 먼지 배출 10분의 1로 줄이는 집진기술 상용화
에너지연, 먼지 배출 10분의 1로 줄이는 집진기술 상용화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2.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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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백필터 적용 고성능·저비용 여과집진장치, 포스코 광양 제철소서 실증완료

국내연구진이 먼지 배출을 10분의 1로 줄이는 고성능·저비용 집진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POSCO 광양제철소에 설치된 200,000 m3/hr 실규모 복합재생 Long Bag Filter 집진장치.
POSCO 광양제철소에 설치된 200,000 m3/hr 실규모 복합재생 Long Bag Filter 집진장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미세먼지연구단 박현설 박사 연구진이 개발한 ‘백필터 집진기술’이 포스코 광양 제철소에서 성공적인 실증운전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백필터 집진기는 전체 집진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먼지배출농도 및 작업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먼지배출업체가 밀집된 산업단지는 조성된 지 20년 이상 된 곳이 많고 환경설비가 포화된 상태로 설치, 운영되고 있어 강화된 먼지배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집진기 설치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연구진이 상용화에 성공한 복합재생 백필터 집진기술은 필터를 통과해 배출되는 청정가스를 백필터 내부로 흐르게 한 상태에서 압축공기를 분사해 탈진하는 기술이다.

기존 대비 먼지배출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집진기 시설비용과 설치면적도 동시에 절감 가능한 고성능 저비용 집진기술이다.

이 기술은 필터 재생 시 여과된 청정공기의 일부를 여과방향과 반대로 흐르게 한 상태에서 압축공기를 분사해 탈진한 후,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여과를 재시작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필터 내부에 역기류가 형성된 후 탈진용 압축공기 분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낮은 공기압력으로도 효과적인 필터 재생이 가능하다. 또 탈진된 먼지가 집진기 내부에서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다시 여과가 개시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실증화 사업에 적용된 복합재생 백필터 집진장치는 처리가스 유량이 20만m3/hr인 실규모 집진설비로 길이 15m 백필터가 적용됐으며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설치해 장시간 연속 운전을 통해 성능이 검증됐다.

공인시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통해 먼지배출농도를 측정한 결과 총 먼지농도가 0.188mg/m3로 확인됐는데, 이 수치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배출허용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허용기준(5.0mg/m3)의 1/10 이하 수준이다.

김종남 원장은 “향후 여러 사업장에 빠르게 보급 확산돼 국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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