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기름 훔치려 땅굴 판 일당 구속
도심 한복판서 기름 훔치려 땅굴 판 일당 구속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4.09.0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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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도심 한복판에서 땅굴을 파 기름 훔치려 한 일당이 검거됐다. 

땅굴
땅굴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송유관 안전 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60대 총책 A씨를 비롯해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지난 2월 8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2층짜리 창고 건물을 임차한 뒤 같은 해 6월 20일 사이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유류를 절취하려고 시도하려다 경찰 단속으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지하로 4미터를 뚫고 가로 75cm, 세로 90cm, 길이 16.8m가량의 땅굴을 팠으며 땅굴을 판 곳은 초·중학교, 도서관, 요양병원, 아파트 등이 있는 도심 한복판으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 바로 아래에 있어 자칫 지반침하와 붕괴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총책 A씨는 자금책 B씨, 기술자 C씨, 현장 관리책 D씨 등을 공범으로 모집했다. 이중 C씨와 D씨는 과거 한국석유공사에서 수십 년 동안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임차한 창고에 허위의 물류센터 간판을 내걸고 그 내부에 땅굴로 이어지는 곳을 냉동 저장실로 위장하는 한편,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하여 흙을 파내어 소음을 최소화했으며 미리 구입한 대포폰과 대포차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판 땅굴은 신속한 단속과 함께 유관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 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하여 적극 수사하여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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