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실증 연계할 300mm 공공팹 제안
“산·학·연 개방형 연구 거점 필요”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가 22일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실증 거점을 대전에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를 위한 본격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참석자들은 R&D 성과를 제조·검증으로 연결하고 시스템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을 높이려면 산·학·연이 공동 활용하는 개방형 300mm 공공팹을 포함한 국가반도체연구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메가프로젝트 선도전의 성공을 위한 국가반도체연구소의 대전 구축’을 주제로 박범계·박용갑·박정현·장종태·장철민·조승래·황정아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전시가 주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정부, 연구기관, 학회, 대학, 기업 관계자 등 산·학·연·관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메가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국가 반도체 연구소의 필요성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회장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메모리 분야 경쟁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이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소부장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기술개발을 뒷받침할 실증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소부장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2%대에 그친다. R&D 투자 확대에도 실제 제조환경에서 기술을 시험·검증할 공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주요국은 대규모 반도체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300mm 공공팹을 보유한 국가들도 시설과 규모를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학과 출연연, 기업에 기술·인력·연구역량이 축적돼 있지만 이를 결집할 국가 차원의 구심점이 부족해 역량이 기관과 사업별로 분산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회장은 국가반도체연구소가 반도체 제조 실증과 국산화 검증, 연구기관 간 개방·연계, R&D 인재 양성 등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학·연이 공동 활용하는 개방형 300mm 공공팹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R&D는 있지만 비어 있던 인프라를 국가반도체연구소로 채워야 한다”며 연구개발과 제조·실증을 연결할 국가 거점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 토론에는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단장, 최성율 KAIST 연구부총장, 권석준 성균관대 부학장, 김학진 넥스틴 부사장, 진병주 아이에스티이 부사장, 김동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과장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 △대학·출연연 연구 성과의 산업 연계 △기업 기술 시험·검증 △팹리스·소부장 기업 지원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 △AI 반도체·첨단패키징 등 전략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반도체 R&D 플랫폼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기업의 생산 투자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동력’이라면 국가 반도체 연구소는 성장을 지속시키는 ‘기술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대전이 국가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7월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선도전을 담당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의 대전 구축을 건의했다.
대전시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국가반도체연구소의 필요성과 대전 입지의 당위성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고, 정부·국회·산·학·연과 협력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연구 거점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