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영어를 만났을때
해리가 영어를 만났을때
  • 편집국
  • 승인 2006.04.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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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Contact’ 하지 않으면 죽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과 대화하면서 가장 오해를 받는 것 단 하나만을 꼽으라면 필자는 검지 손가락을 펴고 꼭 찝어서 얘기할 수 있다.
그것은 “I will keep my eyes peeled.(난 너를 지켜볼 거야)” 같은 숙어도 아니고 짧은 혀로 따라하기 힘든 버터 발음도 아니다. 그건 바로 상대의 푸른 눈을 마주 바라보고 해야만 하는 Eye Contact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얘기를 하면 동성간에는 “뭘 봐!”가 되고 이성간에는 ‘진한 눈빛’이 되며 직장에서는 ‘도전과 응짱의 분위기가 된다.

하지만 서양인과 대화할 때는 나이, 성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 1~2 분간은 “This person doesn’t understand what I am talking about.(이 사람은 내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 못하고 있구나)”이라 생각하고, 2분이 지나면 “This guy is plain rude.(이 자식은 매우 무례하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5분이 넘으면
“Shit! This guy ignores me, totally(에이, 나를 완전히 무시하는군)”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백인 여성 2명과 우연치 않게 식사를 같이 하고 있는데 허연 피부 보기가 아무래도 쑥스럽고 또 그 파란 눈동자를 보기도 뭐해서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랬더니 “Hey, are you listening to me?(지금 내 얘기 듣는 거야 마는 거야?)”하고 갑자기 째지는 듯한 금속성 목소리가 들렸다. 난 그게 아닌데, 그저 남사스러워서 수그리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특히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라.
상대의 눈을 바로 보지 않고 대화를 하면 그들은 “This person hides something.(이 사람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분을 의심하니까 말이다. 힘들게 밤새 쓴 사업계획서가 한 방에 날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그럼, Eye Contact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하면 되는 걸까?
세상일이 쉬운 게 없듯이 여기에도 엄연한 룰이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The rule of Eye Contact” 그 궁극의 비법은 다음호에 이어진다.


필자 이현경(해리)

1996년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유학을 떠났다.
1999년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기자 및 칼럼니스트였으며 IBM 실리콘 밸리 지사에 근무했다.
2004년  사이언스 타임즈 기자였으며 러플린 총장과 국내 최초로 인터뷰 했다. 조선일보에서 러플린 교수의 연재글을 번역, 정리하는 등 많은 번역과 인터뷰 활동을 통해 한국인의 영어공부 문제점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현재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의 수석비서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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