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기름 훔치려고...모텔 통째로 빌려 땅굴 판 일당 검거
송유관 기름 훔치려고...모텔 통째로 빌려 땅굴 판 일당 검거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05.0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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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 가량 땅굴 팠으나 경찰 단속으로 미수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송유관이 인접한 모텔을 빌린 뒤 땅굴을 파서 기름을 절취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송유관을 절취하기 위해 뚫은 지하 땅굴

대전경찰청은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책 50대 총책 A씨 등 8명을 검거하고 그 중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월 충북 청주시 소재 모텔을 통째로 임차한 뒤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굴착했다. 모텔 지하실 벽을 뚫고 가로 81cm, 세로 78cm,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팠지만 경찰 단속으로 미수에 그쳤다.

앞서 A씨는 자금책 · 석유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땅굴 파기 작업자, 운반책 등을 모집하고 범행 장소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정원과 합동하여 이들의 범행을 확인하고 주범인 4명을 구속하고, 비교적 가담행위가 적은 단순 작업자 등 4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들이 땅굴을 파낸 곳은 하루 평균 6만 6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로 국도변으로 자칫 붕괴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원상 복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도유 사건은 폭발・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환경훼손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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