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어 건양대병원도 파업 돌입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어 건양대병원도 파업 돌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7.2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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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전경
건양대병원 전경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지난 24일 총파업에 들어간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도 파업에 돌입하면서 지역 의료 공백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 건양대의료원지부는 28일 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건양대의료원은 동급 사립대병원에 비해 임금이 30%까지 차이나고 주6일 근무를 하면서도 정당한 보상은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비상식적인 인사제도로 승진 기회는 박탈돼 있고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최하위 직급에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원 후 25년 만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지만 노동자들의 처우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병원의) 낡은 관행과 문화를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건양대병원 직원은 약 2000여 명으로 이중 조합원은 1097명으로 알려져 있다. 직군은 간호사, 방사선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협상에서 건양대병원측은 평균 임금 인상률 등을 고려해 3.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7.8%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첫 날인 이날은 의료공백은 없었으나 장기화될 경우 진료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건양대병원은 "비상진료대책반을 운영 중이며, 의료진 재배치와 대체 인력 보강 등을 통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부득이 일정이 조정되는 환자분들께는 개별 안내를 드리고 있으며, 응급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조정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진료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파업한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해선 의료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토닥토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파업 문제의 핵심은 파업이 아닌 치료 중단”이라며 “공공이 돈 문제로 장애어린이 환자 치료를 중단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개원 이후 34명의 직원이 저임금 구조를 견디지 못해 병원을 떠났다”면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환자들이 받을 진료의 질은 갈수록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파업은 현실을 알리고 환아들의 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아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지속가능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을 함께 찾아봤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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