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도 참패했다"
이낙연, "민주당도 참패했다"
  • 편집국
  • 승인 2006.06.07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가 7일 지방선거를 거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5.31과 그 이후" 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5.31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결과는 우선은 '참여정부 실패의 산물'이며,동시에 '한나라당의 비정상적 독주로 한국정치가 보수로 치우칠 우려를 낳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따라서 앞으로의 과제는 '한나라당의 과도한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정계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정계재편의 주체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균형자'라야 한다면서 당장 5.31 지방선거에서 다수의 국민이 열린우리당을 거부한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정계재편의 방법으로 '통합 플러스 알파'를 제시하면서 전현직 정치인들만의 통합으로는 충분하지 않고각 분야의 신선하고 유능한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무대 전면에 나서는 새로운 정치결사체의 출범을 대안으로 상정했다.

또한 새로운 정치균형세력은 '따뜻한 진보'와 같은 중도개혁 노선의 집단으로 실용주의 철학과 국민통합의 신념을 지닌 지도자 그룹에 각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들이 결합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의 이같은 구상은 이른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창조적 공존"의 정계재편 시나리오로서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는 대승적 결단을 전제로 한 차원이다.

이른바 민주당-국민중심당-열린우리당의 상당수 의원들을 묶어내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고건 전 총리를 망라한 새로운 정치결사체의 출범구상인 셈이다.

실제로 한화갑 대표는 7일 지방선거 이후 광주를 처음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만으로는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전개될 정계재편 과정에서)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기득권 포기에는 "대표로서의 개인적인 면과 민주당 중심의 기득권 모두가 포함된다"면서 "적은 것을 탐하지 않고 개인의 모든 것을 희생할 수도 있다"고 말해 한 대표 자신의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확정판결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낙연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앞으로 전개될 정계재편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을 5.31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도출해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 또는 약진했다는 평가에 거부감을 느낀다"며,"수도권에서는 희망의 불씨도 찾기 어려울만큼 참담한 결과를 얻었고,호남에서도 자신을 포함해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전남출신 민주당 의원 7명의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곳은 이상열 의원(목포)과 신중식(고흥-보성)의원 단 두명뿐이다.

한화갑(무안-신안) 대표와 이낙연(함평-영광) 원내대표의 경우는 아예 민주당 소속 단체장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말그대로 '참패'를 당했으며,최인기(나주-화순),김효석(담양-곡성-장성),이정일(해남-진도) 의원도 고작 1명씩의 단체장만을 얻는데 그쳤다.

사실상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당의 선전이라기 보다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라는 평가가 적절할 듯하다.

이낙연 원내대표는'민주당이 호남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얻은 참담한 결과는 민주당이 전국적 지지기반을 가진 새로운 균형세력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계재편에 유연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준 것"이라고 강조하고 조만간 "정계재편과 당의 진로를 놓고 소속 의원들의토론회와 워크샾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또한 열린우리당 만큼의 선거 후폭풍은 아니지만 5.31 지방선거 이후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비롯한 당의 진로를 놓고 선택과 갈등,고민의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CBS정치부 박종률 기자 nowhere@cbs.co.kr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