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자발적 가꾸기, ‘금벽정’에 해바라기 피우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곳곳에서는 자연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역의 자산을 가꾸려는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6일과 7일 양일간 펼쳐진 ‘생물다양성 대탐사’와 ‘금벽정 환경정비’ 현장은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종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6일, 세종시 중앙공원과 장남들 일원은 거대한 자연 실험실로 변모했다. 세종시가 주최하고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2026년 생물다양성 대탐사’ 현장이다. ‘세종, 자연에서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말을 반납한 학생과 학부모 등 130여 명의 시민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도시 빌딩숲과 나란히 자리한 중앙공원과 장남들 일원은 평소에도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생태 거점이다. 사전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생물 전문가의 지도 아래 탐사 대원이 되어 현장 곳곳을 누볐다.
참가자들은 식물과 육상·수서 곤충류는 물론, 쉽게 보기 힘든 양서·파충류, 어류, 조류, 포유류까지 다양한 생물군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지역의 생물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민 참여형 과학 프로그램’의 진면목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은희 세종시 환경정책과장은 “이번 탐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우리 주변의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확인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호흡하는 생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튿날인 7일 오전, 장군면 금암2리 금강변에 위치한 역사문화 명소 ‘금벽정’ 일원에서는 또 다른 땀방울이 흘렀다. 금암2리 마을회 주민들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금벽정은 금강과 청벽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지난해 8월 복원사업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 세종시의 대표 명소다.
이날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금벽정 주변에 해바라기를 비롯한 다양한 초화류를 정성스레 식재했다. 뜨거워진 햇살 아래 주민들은 허리를 굽혀 잡초를 뽑고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며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다듬었다.
이러한 활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금암2리 마을회는 세종시와 ‘금벽정 주변 유지관리 및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환경정비와 공동체 활성화에 힘쓰며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오고 있다.
마을회 관계자는 “금벽정은 우리 마을의 소중한 자산이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아름답게 가꾼 만큼,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세종시 관계자 역시 “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이 금벽정 관리와 관광 활성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이번 사례가 행정과 주민이 역할을 분담해 지역 자원을 함께 관리하는 완벽한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주말 동안 세종시에서 목격한 두 개의 현장은 일맥상통해 있었다. 중앙공원에서 생태계를 기록하던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과, 금벽정 마당에 해바라기를 심던 주민들의 거친 손길은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더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하나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과 주민이 주도하는 세종시의 녹색 실천은 도시의 미래를 더욱 푸르게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