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적 논쟁에서 벗어난 실학자들 귀감 삼아야...”
“당파적 논쟁에서 벗어난 실학자들 귀감 삼아야...”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6.06.3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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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 30일 오후 퇴임식 가져
▲ 염홍철 대전시장이 퇴임사를 읽어내려가던 도중 복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해 눈물을 훔쳤다.

“오늘 4년 임기를 마치고 정들었던 대전시청을 떠납니다. 그동안 격려와 질책, 열정과 의욕으로 대전발전이라는 목적을 향한 거칠고 힘든 길을 동행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30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5.31지방선거에서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와 접전 끝에 대전시장 재선고지에 실패한 염 시장은 퇴임사를 통해 “향후 십년 아니 백년의 미래까지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대전이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대전은“행복도시 배후도시로써, 연구개발특구가 자리한 연구 생산 도시로써 첨단 비즈니스와 문화적 자신이 넘쳐나는 국제적인 허브도시가 될 것”이라며 밝은 미래를 낙관했다.

하지만, 염 시장은 고령화, 저 출산, 양극화와 같은 수많은 사회적 난제는 앞으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이어서 염 시장은 “조선중기 당파정치는 민생을 도탄에 빠트렸다”면서, “그 당시 역사적 배경이 지금의 행복도시와 흡사하기에 정약용과 같은 실학자들이 당파적 논쟁에서 벗어나 현실 속에서 실천과제를 찾고자 애썼던 것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정해진 것은 생활무대를 대전으로 삼는다는 것이고, 독서와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사무실을 하나 마련했다”며, “다른 것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해 최근 나돌고 있는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위원장 취임 설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전발전에 대한 무한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기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대전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혀 박성효 당선자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같이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또, 염 시장은 '박 당선자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이란 질문에 “박 당선자가 부시장 재임 시와 선거과정에서도 훌륭하게 잘 해왔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현 상황에서)훈수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명감과 열정을 가진 시청직원들이 박 당선자를 잘 뒷받침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 시장은 “시 공직자 여러분과 그동안 같이 했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치고, 함께 고뇌하고 땀 흘린 일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됐다”면서, “이 추억의 편린들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꺼내 볼 수 있는 마음의 보석 상자에 담아두겠다”는 말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작별을 고했다.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염 시장은 시청 구내식당에서 시 공직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나눈 후, 오후 3시에 시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한편,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는 오는 3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4년간 대전시정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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