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특정도서, 가축 방목으로 몸살
충남 특정도서, 가축 방목으로 몸살
  • 편집국
  • 승인 2006.11.23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끼 염소 등 대부분 인위적인 서식
특이 동식물이 서식하는 충남 서해안 일부 도서지역에 토끼나 염소 등 가축을 무분별하게 방목하고 있어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국유지인 충남 보령시 납작도.

이곳엔 멸종위기동물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고 있고 다양한 해안무척추 동물종이 출현해 특정도서로 지정된 곳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토끼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풀과 나무를 훼손하는 등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유지인 보령시 대청도 역시 희귀조류인 큰밀화부리는 물론, 흑로와 중백로가 깃들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만 섬 전체가 염소 떼에 점령된 지 오래이다.

이처럼 보존가치가 높은 특정 도서는 전국적으로 14곳에 이르는 가운데, 충남도 6곳에 달하지만 하나같이 방목된 가축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

섬 지역 한 주민도 이와 관련해 "처음에는 상품으로 주민들이 좋아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농작물에도 피해를 많이 줘서 골치가 아프다."고 털어 놓았다.

이처럼 도서 지역 가축 떼의 출현은 대부분 인위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염소는 한방에서 약용으로 고가에 거래되면서 농어민들이 사육에 용이하다는 이유로 섬에 풀어놓고 기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으로,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고 3천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금강환경청은 이에 따라 관할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특정 도서에 대한 가축 소탕 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가축 소유주로 하여금 자진 포획을 유도한 뒤 남아 있는 가축에 대해서는 강제 포획해 살처분할 방침이다.

대전CBS 천일교 기자 ig1000@cbs.co.kr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