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로는 안돼!'…요동치는 한나라 大權 경쟁
'빅3로는 안돼!'…요동치는 한나라 大權 경쟁
  • 편집국
  • 승인 2006.12.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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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17일쯤 공식 출마 선언…고진화도 출마 여부 저울질
'빅3'로 불리며 사실상 굳어진 듯했던 한나라당내 대권 경쟁 구도. 하지만 대선의 해를 보름 남짓 앞둔 시점에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그동안 '잠룡'으로 분류돼온 소장파 핵심이자 최고위원을 지낸 원희룡 의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원 의원은 오는 17일이나 19일쯤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기존 당내 후보로는 중도개혁 세력을 대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그동안 같은 색깔을 표방해왔지만, 현 시점에서 여전히 5% 안팎을 넘나드는 지지율로는 역부족이라는 것.

그러나 원희룡 의원이 소장파의 전면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나선 것은 아니다.

수요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오랜 동지인 원 의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손 전 지사를 지원해온 모임 소속 의원들은 딱히 입장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내심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손 전 지사측도 공식 입장 표명은 아직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원희룡 의원이 공식 선언을 하는 순간, 곧바로 손 전 지사가 직접 나서 맞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주류 세력은 물론, 소장파와도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온 고진화 의원 역시 대권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그동안 당내 대권후보로 여겨져온 빅3와 잠룡들에게는 2%가 부족하다"면서 "이러다보니 이회창 전 총재나 3김(三金) 같은 '올드보이'들이 다시 정치 일선에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40대 유권자 네트워크를 준비해온 고 의원은 오는 21일 열리는 한 토론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콘텐츠를 갖춘 '미래중심세력'이 나서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근 '반값 아파트 법안'으로 여론의 호응을 이끌어낸 홍준표 의원이나 경북 안동 출신의 3선인 권오을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명박-박근혜' 양강 체제를 형성해온 한나라당 대권 경쟁 구도는 급격히 다자간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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