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한 반면 일본과 동남아인 입국자는 급감하고 있는 것.
11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일본인 입국자는 19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일본인 입국자는 한류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04년에 35.5%나 늘어났지만 지난해 마이너스(-0.1%)로 돌아선 뒤 올해는 감소폭이 더 커질게 확실시되고 있다.
관광공사 김성은 시장조사팀장은 “아직 확정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11월, 12월의 사정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배경에는 독도 마찰이나 북핵, 최근의 조류 인플루엔자 등도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004년 1100원대에 육박했지만 이듬해 900원대로 떨어진데 이어 올초에는 8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고, 일본인 입국자도 같은 추세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사정은 한류 영향권에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여서 대만과 홍콩인 입국자도 각각 3.8%와 17.3%가 감소했다.
문화관광부는 “홍콩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 상승 때문에 한국여행을 기피하는 등 아시아지역에서 한국관광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한류 관광이 냉기류에 빠진 것과는 반대로 내국인 출국자의 수는 올들어 10월까지만 960만명을 넘어 전년동기대비 13.0%나 증가했다.
여기에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빠져나갈 여행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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