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지역 기업, 구직자와 '미스매치'
대전·세종지역 기업, 구직자와 '미스매치'
  • 조홍기 기자
  • 승인 2018.01.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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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개 기업 조사.. 구직자와 임금 등 보상체계 인식 차이

대전상공회의소가 대전·세종지역 소재 9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채용 관행 및 인재 선호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하반기 기업에 필요한 일자리 사업 발굴 및 고용지원 제도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와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박희원)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구직자 선발요건… ‘직무경험’ 갖추고 ‘책임감’있는 인재 선호

대전·세종지역 기업체는 채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발요건으로 ‘인턴 등 직무경험(36.6%)’을 꼽았으며, ‘자격증(20.0%)’, ‘학력(9.3%)’ 등 요건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어학점수(0.5%), ‘공모전 입상(0.6%)’, ‘사회봉사(1.0%)’에 대한 응답률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의 주요 결정 요인

채용 시 구직자가 갖춰야할 기본소양은 ‘책임감(39.3%)’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밖에 ‘적응력(18.4%)’, ‘협조성(12.3%)’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직원 평균연봉 ‘2,000~2,400만원’대… ‘보상의 미스매치’ 발생 원인

대전·세종지역 기업들이 생각하는 구직자 취업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임금(31.7%)’을 꼽았으며, ‘적성(15.1%)’, ‘근무시간(13.5%)’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신입직원의 평균연봉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3%의 기업이 ‘2천~2천4백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2천4백만원~3천만원’은 25.5%, ‘2천만원 미만’은 19.0%로 집계됐다. 반면 ‘3천5백만원 이상’은 1.9%에 불과했다.

신입직원 평균 연봉

한편, 기업이 생각하는 청년취업 문제의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에 대한 의지부족(46.1%)’을 꼽았으며, ‘청년수준에 맞는 일자리 부족(29.6%)’, ‘일자리 자체의 부족(10.4%)’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과 구직자 간 인재 채용 시 겪는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기술을 갖춘 구직자가 부족한 데에서 발생하는 ‘숙련의 미스매치(30.4%)’와 급여, 인센티브, 복지 등 구직자와 기업 간 노동의 대가인 보상 차이에서 발생하는 ‘보상의 미스매치(24.9%)’ 등을 주로 답했다.

대전·세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지역 대학생이 희망하는 평균연봉은 2천4백만원에서 3천만원대가 가장 높았는데, 실제 기업이 제공하는 평균연봉은 주로 2천만원 초반대에 그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주로 급여, 인센티브, 복지 등으로 대표되는 노동의 대가가 기업과 구직자간의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기업 17.1%에 그쳐

최근 채용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질문 중 현재 도입했다는 기업은 17.1%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기업 중 앞으로 도입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로 조사됐다.

정부가 시행하는 일자리 관련 지원제도 중 기업들에게 가장 수요가 많은 제도로는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제도(33.4%)’가 가장 많았으며, ‘세대간 상생고용 지원(22.1%)’,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21.5%)’, ‘일자리 함께하기 시설비 및 융자(20.4%)’ 등 순서로 집계됐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체의 채용 담당자들은 성실하고 책임감을 갖춘 의욕적인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산·학·연과 연계를 강화해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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