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젊은층 턱관절장애 늘어
스트레스로 젊은층 턱관절장애 늘어
  • 송연순 기자
  • 승인 2018.03.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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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라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원장

턱은 신경, 근육, 혈관이 밀집한 곳이어서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 변화에 민감하다.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의 약 83%, 대학생의 66.1%가 두통이나 복통, 무기력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등과 더불어 턱관절장애 등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을 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장애 환자는 2016년 37만 8000여 명으로 6년 새 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대와 20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턱관절장애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강나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강나라 원장.

◇대표적 증상은 턱, 귀, 관자놀이서 소리와 통증

턱관절은 가동 범위가 넓어 위‧아래뿐만 아니라 전후좌우로도 움직인다. 가동 범위가 넓은 대신 관절 안정성에 취약해 손상 위험이 높다. 턱관절은 입 벌리기, 음식물 씹기, 말하기 등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턱관절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이러한 기능들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10대와 20대의 경우 장시간 앉아있으면서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가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 증상은 입을 크게 벌릴 때 턱, 귀, 관자놀이에서 나는 소리와 통증이다. 초기엔 소리가 작고 통증이 약해 턱관절장애인지 모르고 치료를 안 받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턱관절장애를 방치하면 두통이 계속되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는 개구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안면 골격이 비뚤어지는 안면비대칭도 나타날 수 있다.

◇잘못된 습관이 턱관절장애 유발…심리적 요인도 살펴야

턱관절장애를 겪는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부정교합을 원인으로 생각한다. 부정교합이 직접적 원인에 속하긴 하지만 자주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딱딱한 음식을 한 쪽으로 오래 씹는 습관, 이갈이, 구강호흡, 스트레스, 안면외상도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뼈가 아직 발달 중인 성장기 10대 환자는 턱관절장애가 턱 모양 변형과 안면기형으로 진행될 수 있다. 부정교합과 턱관절장애를 함께 지닌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부정교합인데도 턱관절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턱관절장애가 있으나 부정교합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선 턱관절 X-레이나 CT촬영 같은 정밀검사 외에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 요인들이 있는지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성장기엔 턱관절 장애 치료 성공률 높아

턱관절장애를 치료할 땐 환자의 상황과 발생 원인에 따라 교정치료, 근이완제 및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교정치료는 장비를 입안에 장착해 턱관절이 바른 위치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으로, 턱관절장애 치료 시 보편적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교정장치만으론 턱관절장애를 완전히 치료하기 어렵고 보통 원인의 일부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성장기 환자의 경우엔 부정교합 치료로 턱관절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확률이 성인보다 높은 편이다.

◇방치하면 안면비대칭 올 수도…심하면 수술 필요

턱관절장애 환자들 중 안면비대칭까지 올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안면비대칭은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의 길이, 면적이 서로 다르고 입술 기울기가 일(一)자가 아닌 상태다. 턱관절장애가 치료 없이 계속 진행되면 안면비대칭이 될 수 있다.

안면비대칭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아래턱(하악)뿐만 아니라 위턱(상악)에도 비대칭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얼굴 이마의 정중앙에서 코의 정중앙으로 일직선을 그었다고 가정한 뒤 그 선을 기준으로 상악과 하악의 중앙선이 어디부터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비대칭이 심하면 턱관절 교정같은 비수술적 방법 대신 수술이 필요하다. 비대칭 부위가 아래턱에만 국한됐다면 하악수술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비대칭부위가 중안모(위턱을 포함한 얼굴 중간 부위)까지 확장된 경우엔 양악수술이 권장된다.

◇고난도 턱교정 수술…치료에 목적을 둬야

양악수술, 하악수술 등의 턱교정 수술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술계획이다. 뼈를 얼만큼 깎고 이동시킬 것인지 정한 뒤 신경선(신경 중추에서 몸의 각 부위로 뻗어 나가는 신경 줄기) 위치와 주변 연부조직(뼈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연한 조직)을 파악해 수술 계획을 세운다. 두 번째는 수술계획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수술이다. 고난도의 수술이므로 집도의의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 번째는 수술 후 관리다. 턱교정 수술을 마친 뒤에는 탄력밴드 등으로 턱을 고정해 뼈가 정상적 위치에서 제대로 붙을 수 있게 해준다.

턱교정 수술은 얼굴뼈의 이동 범위가 넓은 수술이므로 전후의 외모 변화가 크다. 심미적 효과를 위해 수술 받기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규모가 큰 고난도 수술이어서 치료에 목적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

■보건복지부‧대한치의학회-턱관절장애 경고 증상들

△하품을 할 때와 같이 입을 벌릴 때 불편하거나 아프다.

△턱이 움직이지 않거나 벌어지지 않거나 빠진 적이 있다.

△귓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또는 뺨 부위가 아프다.

△치아가 닿는 곳이 이상하거나 치아를 다물 때 불편하다.

△두통이나 목 통증이 자주 있다.

△최근에 머리나 목, 턱에 외상이 있었다.

△턱관절 문제로 최근에 치료받은 적이 있다.

△씹을 때나 이야기할 때와 같이 턱을 사용할 때 불편하거나 아프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 적이 있다.

△턱관절이 규칙적으로 뻣뻣하거나 조이는 것 같거나 피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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