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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리학계 헛 점 본다?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8.08.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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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를 즐기며 해 가는 걸 잊고[樂道忘年] 사는 대인이야 해가 가고 달이 간들 무슨 근심 걱정이 있으랴. 잡지도 막지도 못하는 시간은 삼라만상의 변화를 주도한다. 따라서 때[時]를 얻으면 성공하고 때를 잃으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천체의 운행과 일치한 세시(歲時)를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고대 중국 하(夏)나라는 입춘(立春)으로 새해[歲首]의 시작을 정하고 인시(寅時)로 날짜[日]의 시작을 정했으며, 상(商)나라는 소한(小寒)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축시(丑時)로 날짜[日]의 시작을 정했으며, 주(周)나라는 동지(冬至)로 새해[歲首]의 시작을 정하고 정자시[正子]로 날짜[日]의 시작을 정했다.

천체의 자전과 공전은 각각 360도가 된다. 1년 12달 24절기와 1일 12시간 즉 현재의 24시간은 각각 15도가 된다. 따라서 동지점은 00 시점, 소한점은 01 시점, 대한점은 02 시점, 입춘점은 03 시점과 같은 도수가 된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하·상·주 시대의 년과 일의 기점을 같은 도수에서 시작되게 정했다.

그러니까 입춘(立春)으로 새해를 정한 하나라는 03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했고 소한(小寒)으로 새해를 정한 상나라는 03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했으며, 동지(冬至)로 새해를 정한 주나라는 00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금의 대다수 역술인들은 입춘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00시로 날짜의 시작을 정하고 운세를 점친다. 자전과 공전이 각각 360도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년과 일은 약 45도 떨어진 곳에서 제각각 시작되게 정하고 운세를 점친 것이 된다.

연월일시가 곧 사주팔자이고, 연월일시를 정하는 역법이 곧 사주팔자를 정하는 기준이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입춘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동지[冬至]점과 같은 도수인 00시를 기준으로 날짜[日]를 정한 것은 고대 중국 왕조시대의 새해 기준보다도 더 못한 엉터리 기준이 된다. 그러므로 사주팔자, 풍수지리학의 새해는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정해야 된다.

역술인들의 입춘 새해 기준을 본 명(明)나라 정통 천문학자 주재육(朱載堉)은 <율력융통(律歷融通)>에서 우수(雨水)를 역원으로 삼고 원가력(元嘉曆)을 만든 하승천(何承天)보다도 더 무식한 게 역술인들이라고 비웃었다. 년과 일이 어찌 약 45도나 떨어진 곳에서 제각각 시작될 수 있는가?

이런 저런 근거를 통해 입춘 새해 기준이 오류라는 사실을 인식한 역술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또 입춘 기준이 맞는지 틀리는 지도 모르는 다수의 역리학자들은 새해의 시작도 모르면서 타인의 인생을 논하는 한심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칭 타칭 대가라고 하는 역술인들은 “하늘은 자(子)에서 열렸고, 땅은 축(丑)에서 열렸으며, 사람은 인(寅)에서 탄생했다(天開於子, 地闢於丑, 人生於寅).”라고 하는 소강절 선생의 우주진화론을 제시해 놓고, 입춘 기준이 옳다고 하며 운세를 점쳐주는 건 양두구육(羊頭狗肉)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한 처사가 분명하다.

공자(孔子)님께서는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라고 했다. 무릇 천리를 탐구하는 학자라면, 진실 앞에 비겁해서는 안 된다. 그간의 오류가 중대하면 할수록 그 오류를 인정하고 그를 바로잡는 것이 학자의 올바른 용기다.

아래 내용을 역리학자들께 보내 답변을 받아보면 입춘 새해 기준은 오류, 동지 새해 기준은 옳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질의1 : 역원(曆元)은 동짓날[冬至] 갑자(甲子)년, 갑자(甲子)월, 갑자(甲子)일, 갑자(甲子)시이다. 동지를 기준으로 새해를 정하면 4갑자일은 돌아오고,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를 정하면 4갑자일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4갑자일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옳은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옳은가?

질의2 : 자전공전은 각각 360도가 되어, 1년 24절기와 1일 24시간은 각각 약 15도가 된다. 따라서 동지는 00 시점과 같고 입춘은 03 시점과 같다. 입춘으로 새해를 정하고 00시로 날짜를 정하면 년과 일은 약 45도 떨어진 곳에서 제각각 시작된다. 그런데 입춘 새해가 옳은 것인가?

질의3 : 입춘으로 새해를 정한 시대에는 인시(寅時) 즉 03 시점으로 날짜[日]을 정했다. 역리학계와 같이 03 시점과 같은 입춘으로 년(年)을 정하고, 동지점과 같은 00 시점[정자시]으로 일(日)을 정한 시대가 있었는가?

허정 이상엽  ccn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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