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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덕목!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8.10.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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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치며 내 목숨 재촉하여, 머리 돌려보니 해는 저무네. 황천길에는 한 개의 주막도 없다는데, 오늘 밤은 누구 집에서 묵을까(擊鼓催人命, 回頭日欲斜, 黃泉無一店, 今夜宿誰家).” 만고 충신, 영원한 선비 성삼문 선생이 능지처참 형을 당하기 직전에 지은 이 시는 진정한 선비 정신, 진정한 공무수행자의 실천 정신이 무엇인지 깨우치게 한다.

허정 이상엽

진리를 탐구하여 세인을 올바르게 인도하려는 학자라면,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라면, 오류, 거짓 등의 불의를 보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 학자를 자처하면서, 정직한 공무수행자임을 자처하면서, 오류를 덮어주고 거짓과 불의를 목격하고 못 본체하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건 가면을 쓴 도적일 뿐이다. 마치 보따리 내놓으라고 할까 두려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본체만체 외면하는 졸장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오류를 보고 못 본체하고, 거짓을 확인하고 덮어주고,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포장하고, 수신(修身)은 멀리하고 감언이설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힘쓰고, 세력과 부(富),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를 얻기 위해,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고 혹세무민 행위를 일삼는 잡배들의 행위를 덮어주려고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건 학자의 양심이 아닌, 시중잡배의 양두구육(羊頭狗肉)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한 채, 명예에 대한 탐욕은 감추고, 이미 진리를 깨달은 도인행세를 하며 “세인의 비행과 오류 등은 감싸주고 덮어주어야 한다.”라고 하는 건 허장성세(虛張聲勢)일 뿐이다.

진리로도 정의를 구현하기 어렵다. 그런데 혹세무민행위를 덮어주고, 거짓을 일삼으며,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학자와 공무수행자를 헐뜯는 사람들이 득세를 한다면, 정의로운 세상, 진리가 통용되는 세상은 기대할 수 없다. 오류와 거짓, 그리고 불의를 덮어주고 눈감아 주는 게 지식인의 덕목인양 포장하는 건 진정한 화해와 포용도 알지 못하고, 또 정의와 불의도 구분하지 못하는 소인배의 철없는 주장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오류 덮는 건 소인배?

익은 벼는 머리를 숙이기 마련이고, 수행하는 학자는 진리를 깨닫지 못함을 한탄할 뿐, 세력을 규합하려고 감언이설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청렴한 공무원은 공정한 일처리를 하지 못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뿐, 눈앞에 놓인 이익을 얻기 위해 세력에 굴복하여 거짓과 오류를 덮어주고 감싸주지 않는다.

곤궁해도 불의(不義)와 계획된 거짓에 굴하지 않고, 대도와 인륜을 어기지 않는 다면 누가 그를 소인이라고 하겠는가?

근거문헌을 통해 검증된 사실을 부정하고 거짓을 확인하고 모른 체하고 또 자신의 영달을 위해 세력에 굴복하여 아부한 학자는 일찍이 없었다. 진정한 학자라면 증거로 말하고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입으로 진리를 말하고 또 포용 화합 상생 운운하며 비행을 덮어주는 건 인간의 기본 양심마저 저버린 시중잡배의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정도와 사도를 구분해 정도를 행하는 학자야 무슨 근심 걱정이 있으랴만, 근거를 통해 확인된 오류마저 애써 감추고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학자야 어찌 근심 걱정 두려움이 없겠는가? 허물이 있으면 고치고, 아는 걸 안다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수행자, 진정한 공무수행자의 참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수행자의 언행은 자연의 순화법칙과 일치하여 진리로 입증되지만, 진리 운운하며 비리를 덮어주는 소인의 언행은 천리와 어긋나 명예나 훔치기 위한 술수였음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학위를 수여하고 지성인임을 자처하는 학자들께 묻고 싶다 ‘근거문헌을 통해 확인된 오류를 감추고 지킬 수 있는 명예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역리학당 오원재 허정 이상엽

허정 이상엽  leesunj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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