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갑질에 몸살 앓는 아산 무궁화
경찰청 갑질에 몸살 앓는 아산 무궁화
  • 최형순 기자
  • 승인 2018.10.17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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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선수수급 중단 방침 즉각 철회 촉구!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은 경찰청의 선수수급 중단 방침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17일 밝혔다.

<이하 호소문 전문>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및 K리그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

2018년 대한민국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하였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까지 기반이 되었던 것은 22개 K리그 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 중 선수들이 군복무를 하면서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게끔 제도적 기반이 되어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이 그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 방침인 군복무 대상자 감소에 따라 2022년까지 의무경찰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 의경제도를 완전 폐지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는 수긍합니다. 그러나 유예기간을 둔 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던 정부 방침과는 달리 경찰청은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에 지난 9월 15일 일방적인 통보를 전했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경찰대학, 아산시 등 3자가 체결한 아산 구단 운영 협약서를 엄연히 위반한 것이며, 당시 협약서에 '협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3차 협의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는 사전 협의 규정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현 상황을 이끌었습니다.

이에 내년 시즌 14명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선수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 팀(U18, U15, U12)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프로선수들의 경우 전역 시까지 축구선수로 뛸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찰청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14명의 선수들은 선수로서 뛸 곳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 팀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가오는 19시즌을 준비하던 3개의 유소년 팀(U18, U15, U12)은 시즌 준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팀, 선수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혼란을 가져오며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렇듯 K리그의 파행, 잔류 선수들에 대한 무책임, 입대를 앞둔 선수들에 대한 일방적인 기회 박탈,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 악영향 등 다방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오로지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며 이 모든 것을 구단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통보에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시·도민 구단을 검토 중에 있지만 사실상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여전히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점진적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 및 입대를 준비하던 선수들의 불안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와 혼선을 줄여야만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아산구단은 다각도로 최선의 선택을 찾기 위해 저를 비롯하여 사무국과 여러 관계 기관이 노력 중입니다. 부디 내년 시즌 구단에 남을 14명의 선수들과 산하 유소년 팀 선수들 그리고 아산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구단이 존속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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