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또 거수기 논란
대전시의회, 또 거수기 논란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8.12.14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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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 공약 홍보예산, 예결위 '묻지마 부활' VS 복환위 집단 '표결 불참'

대전시의회가 또 다시 거수기 논란에 휩싸였다.

5분 발언하는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인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 홍보 예산'을 소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했지만 예결위의 ‘묻지마 부활’로 또 다시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해당 상임위인 복지환경위원들은 14일 예결위가 자신들의 결정을 무시한 것으로 보고 5분 발언 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13일 내년도 대전시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에서 소관 상임위인 복지환경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한 센트럴 파크 조성 홍보예산 6000만 원 중 4000만 원을 부활시켰다.

복환위원들은 사업 추진의 밑그림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예결위가 이미 삭감된 홍보 예산을 복원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용역 추진 후 사업계획 마련, 사업 착수 등의 과정을 거친 뒤에 필요한 홍보예산을 용역 추진 단계에서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살릴 이유가 없다는 것.

허태정 대전시장

앞서 센트럴 파크 용역 예산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 직후 1차 추경을 통해 2억 원이 세워졌다.

이후 시는 이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가, 홍보예산을 수립하며 이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시에서 용역 착수조차 하지 않은 사업의 홍보예산을 예결위가 무리해서 복원시킨 셈이다.

이종호 복지환경위원장은 이날 열린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집행부 누구하나 우리 상임위 위원들에게 예산 복원을 얘기했느냐. 시는 예결위에서 부활될 거라 믿고 예결위만 쫓아다녔다”면서 “예결위는 거수도 하지 않고 투표도 하지 않고 예산증액을 결정했다. 이런 것이 대전시의회인지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말 한마디 않고, 이렇게 복환위 위원들을 짓밟으면 되겠느냐. 이렇게 진행하면 속이 시원하느냐”면서 복환위 소속 위원들과 함께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 예산안 표결에 불참했다.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들

한편,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2019년도 대전시 예산안 4조7538억 원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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