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참여 인원이 적었으며 사업 추진 과정에 사전 설명 부족 문제 제기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조성 중인 백마강 백제역사 너울옛길에 전망탑이 들어섬에 따라, 군은 지난 16일 여성문화회관에서 백제역사 너울옛길 조성사업 관광거점시설 디자인 설명을 위한 지역의견 수렴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정현 군수, 송복섭 의장, 군의원, 군정자문위원회 위원, 지역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여군지역계획총괄가인 한남대학교 강인호 교수가 설명회 좌장을 맡았다.
공청회는 박정현 군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담당팀장의 추진현황 보고에 이어 강인호 교수가 그동안 군이 검토했던 각 전망탑 디자인 시안에 대한 개념 설명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고, 이후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 시간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대상인 3가지 디자인 시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총 1,756명(주민 895, 공무원 861)이 참여한 가운데 해상왕국 백제의 이미지와 백마강의 강물과 너울을 표현한 1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은 “1안으로 선택하는 좋을 듯하며, 1안의 상부에 계백장군 동상이나, 황토돛배 등의 상징물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청회에 도달한 과정과 결정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윤택영 군의원은 "설문조사에 공무원들이 상당히 많이 했다. 반면에 주민은 895명인데 수치상으로 볼 때 주민의 참여도가 너무 낮다. 지난주 일요일이 초파일이었는데 각 사찰에 현황표라도 뒀으면 더 많은 수치가 나왔을텐데 싶다"고 말했다.
또 충청이슈 이윤호 대표는 "이번에 공청회 하고 군에서 홍보자료 보도자료 주면 끝날것이다. 군민들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선정됐고 진행에는 누가 왔고 예산을 얼마고 이런 것들 말이다. 저는 저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참 의아하다. 여러 의원들은 반응이 좋다고 하는데 저것은 말이 심할지 모르지만 통장선거도 아니고 몇몇의 인원이다. 200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모든 게 결정돼 이뤄진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건태 팀장이 "오늘 이자리는 처음 안도 아니고 1년전 부터 만들었던 안이 장소가 바뀌면서 디자인이나 시설 등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자 이윤호 대표는 "언론인등 지역 분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1년간 했다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한동안 논쟁이 오고갔다.
또한 정달식 군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공청회 전 사전 설명이 필요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1안이 다양한 층에서 지지를 받았으므로 이후 다양한 계층 참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면서 “경관 및 하천부지 활용에서는 장소 변경이 오히려 좋을 것 같으며, 현재 추진 중인 다른 사업과 상호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설문조사 참여 인원이 적었으며 사업 추진 과정에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
한편 공청회 좌장을 맡은 한남대 강인호 교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많은 의견이 오고 갔으나 군이 주민의견 수렴에 애쓰고 있으니 부여군을 믿고 신뢰하였으면 좋겠다”며 “보편적으로 설문이 수백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1,756명의 설문조사 표본이면 충분히 신뢰할 수 있고,디자인 시안이 결정되고 나면 전망탑과 하부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니 향후 추진과정에 건축전문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추진해주기 바란다”는 말로 공청회를 마무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