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발에 보문산 개발계획 차질
환경단체 반발에 보문산 개발계획 차질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9.08.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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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환경단체 입장문 "실패가 예견된 사업...생태 훼손 및 예산낭비" 지적

대전시가 구상 중인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이 환경단체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전시 보문산 개발 계획 구상안
대전시 보문산 개발 계획 구상안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은 1144억 원을 들여 보문산에 전망대, 케이블카, 곤돌라 등을 설치하고 인근 베이스볼 드림파크, 오월드 등과 연계해 대전 대표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담을 느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충남생명의숲·대전환경운동연합 등 3개 환경단체는 7일 입장문을 내고 "대전시는 시설물 중심 관광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보문산 보전·관리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보문산은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된 후 대전시민의 휴식과 치유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8호 하늘다람쥐 등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 숲"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문산은 민선 4기부터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왔으나 경제성 및 사업성 부족, 생태경관 훼손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보문산 전망타워, 케이블카 설치 등은 실패가 예견된 사업"이라며 "생태경관 훼손과 예산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보문산 관광개발의 목적을 원도심 활성화라 말했지만 곤돌라와 전망타워가 보문산의 찾을 이유가 될 것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멈춰야 한다. 시설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어린아이 치기 같은 유치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시장 후보 시절 '도시 숲을 개발하는 행정 중단과 보전 대책 마련'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보문산은 개발이 아닌 보전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대표적인 도시 숲"이라면서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시설물 중심 계획을 중단하고,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전시는 허 시장의 공약인 만큼 후속대책 마련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 세부 개발 방안은 '보문산관광개발추진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9월 중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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