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정말 가기 싫어” vs “이제는 가고파”
치과 “정말 가기 싫어” vs “이제는 가고파”
  • 편집국
  • 승인 2006.01.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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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 전석열

“신경치료를 받다 너무 아파서 치과에 가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무서워서 포기했어요.”

“스케링 받으라고 해서 받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안 좋아,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어요.”

성인여성 고객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가장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산부인과요, 그 다음이 치과란다. 소위 힘깨나 쓰는 젊은 사람도 ‘차라리 몇 대 맞고 말지, 치과는 정말 싫다’며 옷이 흠뻑 젖도록 절대긴장이다. 강호동도 무서워 가기 싫다는 치과.

‘무슨 엄살이 이렇게 심해요, 젊은 사람이∼.’(아니 아프다는 것이 사람 가리면서 아파해야 하나요?)

통증이란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누가 아프다고 해서 엄살이고 누가 안 아프다고 해서 용감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누구는 통증으로 느낄 수도 있고 누구는 동일한 정도의 자극인데 별로 느낌이 없을 수도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치과 진료영역도 이 원칙을 벗어날리 없다. 혹 아직도 과거를 잊지 못하고 치과를 두려워 하고 있다면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을 편하게 하고 치과문을 두드려도 된다. 

한 예로, 심한 충치로 인해 밤을 뜬 눈으로 보낸 분들이 우선적으로 받아야 하는 ‘신경치료’를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밤에 치과문은 닫혀있고, 가지고 있는 진통제를 아무리 먹어도 가시지 않은 통증. 그러나 치과는 정말이지 지옥에 가는 것 만큼이나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치과의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 신경을 아프지 않게 죽이는 약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통증을 참으며 치료받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치과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 중 또 하나가 마취주사 맞는 일. 내과나 소아과는 주사 맞으면 치료 끝인데, 치과는 시작을 위한 준비에 불과한 것이니 오죽하랴. 이제 주사도 주사 나름이다. 일단 주사바늘이 전에 비해 훨씬 가늘어졌다. 바늘의 직경이 클수록 통증은 아마도 곱에 비례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치과에서는 주사액이 체온에 맞춰져서 준비되어 있다. 추운 겨울, 실온의 주사액이 그냥 주입되면 더 아픈 것은 자명하기에 겨울철에는 더욱 더 요긴한 통증완화법이다. 특히 통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는 바르는 마취액를 먼저 사용한다. 치료하고자 하는 부근의 점막에 향기가 좋은 도포마취액을 바르고 약 1분 정도 있으면 마취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의 통증이 훨씬 적어진다.

무엇보다 통증을 적게 하려면 담당 치과의사가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그것도 아주 천천히 마취액을 주입해야 한다. 긴장된 순간이 긴 것이 단점이지만 너무 오래 주사를 놓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천천히 주입한다. 고로 형식이긴 하지만,‘아프지 않게 해주세요!’하는 예쁜 애교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다.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게 마련이고 이는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한계다. 치과에 대한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의사가 아무리 조심스럽고, 아프지 않게 진료를 해도 긴장이 좀처럼 풀어지지 않는 것을 종종 본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것을 쉽게 버리도록 좀 더 고객을 생각해서 치과의사가 여유있는 진료를 해야 할 일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고객, 그러나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슬픈 고객(환자)의 마음에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를 받으러 들릴 수 있는 치과를 만들기 위해 필자를 포함한 모든 치과의사는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픈 과거를 잊고 다시 치과문을 노크해보세요!

문의 : http://www.ye-den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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