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특별수사팀' 가동, 논문조작 밝힌다
檢 '특별수사팀' 가동, 논문조작 밝힌다
  • 편집국
  • 승인 2006.01.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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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 중대성 감안, 대검 중수부 수사지휘…황교수, 하루 미뤄 내일 기자회견

검찰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학교 정운찬 총장은 11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엄정하게 처라하겠다고 밝혔고, 황우석 교수도 이날 계획했던 입장 발표를 하루 늦춰 12일 오전에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 황우석 교수 전담수사 '특별수사팀' 구성

황우석 교수 사건은 특수부가 주축인된 특별수사팀이 맞게됐다.

특별수사팀은 홍만표 서울 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팀장으로 특수부 검사 3명과, 첨단수사부 검사 1명, 형사부 검사 2명 등 모두 7명의 검사로 구성됐다. 또 대검 중수부 산하의 첨단범죄수사과와 과학수사담당관실이 수사 지원을 맡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으며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팀은 이날 저녁 전체 수사팀 회의를 갖고 수사 대상과 범위를 정하는 등 수사 계획서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대검과 형사 2부등에에서 이미 분석한 자료를 공유하며 압수수색 대상과 추가 출금자 등 선별할 예정이다.

또 12일 서울대에 수사팀을 보내 조사위가 확보한 조사 대상자 54명에 대한 녹취록과 실험 노트 등을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끝나는대로 황우석 교수 등 핵심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홍만표 특별수사팀장은 이와관련해 "수사 범위와 대상을 확정한 뒤 당분간은 자료 분석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소환 조사는 빨라야 다음주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황우석 교수가 수사의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의 진위 여부와 논문 조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또 당초 수사 준비를 해왔던 연구비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감사를 지켜본뒤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교수, 내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황우석 교수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 미뤄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황 교수측 관계자는 "오늘(11일) 밤까지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보고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일(12일) 오전 황 교수가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측은 서울 시내 모처에 모여 마라톤 회의를 벌이고 있으며 12일 발표할 기자회견문의 내용 및 표현 문구 등을 상세히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측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황 교수가 언론 앞에 나서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강조해 황 교수가 검찰을 향해 강도높은 수사를 주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가 배반포 형성과 스너피가 사실임을 인정한 만큼 "과학적 차원의 진실 규명은 이뤄졌다"며 이제는 검찰 수사에서 "논문 조작과 바꿔치기 등 범죄적 차원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할 전망이다.

황교수측은 또 "논문 조작과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면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원장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 그리고 김선종, 박종혁, 유영준, 이유진 연구원 등 6명이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 대국민 사과성명

이에앞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날 오전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련자들을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발표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면서 "황교수팀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과학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면서 "총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장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을 황우석 교수 개인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며 "우리들 대부분이 국익을 명분으로 황교수 연구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전국민의 희망으로 과도하게 부풀린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또, "황교수팀의 이번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생명과학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우리 과학계가 잘못을 스스로 교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앞으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연구자들을 징계할 것을 징계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밝히고,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여 다시는 이번 논문조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서울대가 이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황우석 교수 경호 중단…근접경호는 11월말 이미 철수

한편, 경찰청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 대한 경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에서 최고과학자 지정을 취소했고, 연구 성과가 허위로 밝혀졌기 때문에 경호할 필요성이 없어져경호팀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이미 근접수행 경호팀은 철수시키고 자택경호만 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난 2004년 말부터 경호 수준을 높였고, 지난해 5월부터는 서울 강남구에 자택 부근에 경비초소를 짓고 24시간 경호인력을 배치해왔다.

 

CBS사회부 최승진/도성해/이재준/최경배 기자 choi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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