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3년여 만에 새로운 보수 통합 정치결사체 출범
21대 총선을 58일 앞둔 17일, 중도·보수 정치권이 ‘한 몸’이 됐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합친 미래통합당이 새롭게 출범한 것.
총 113석의 의석을 보유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총선 승리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분열된 보수 정치권이 3년 여 만에 단일대오를 갖춘 셈이다. 약칭은 통합당,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다.
‘2020 국민 앞에 하나’라는 슬로건을 내걸로 탄생한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의 의석을 보유하게 됐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전문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간 의석 수 5석을 합치며 118석을 갖춘 정치결사체의 탄생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등 중도·보수 진영 간판급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또 통합당 지도부로 원희룡 제주지사,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등도 참여했다. 지도부는 황 대표, 원 지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통합당 대표를 맡게 된 황교안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고 신당 출범 소감을 밝힌 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달라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통합당 창당의 산파역할을 했던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의 첫 번째 가치는 혁신이고, 두 번째는 확장, 세 번째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통합당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헌법정신’”이라며 “자유·민주·공화·공정의 가치를 담은 헌법정신을 유지 확대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수성향을 띤 정당이 신설 합당을 통해 재창당한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간판아래 모여 새롭게 출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