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과 교육 업무 갈등으로 충남교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가 상생을 위해 협력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29일 충남교육청 기자실에서 충남교육청공무원노조(이하 충교노)의 시국설명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사태는 충교노가 지난 13일 보건교사 직무유기를 고발하겠다면서 교사 노조에 공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보건교사가 연수를 이유로 집에서 쉬면서 학교 방문객의 발열체크 등을 행정실에 떠넘겼다는 것이다.
충교노는 이어 지난 24일 ‘코로나19로 국민들은 생존 위협, 교사들은 이 기회에 돈 잔치, 근무시간 중 돌봄교실했다고 수당까지 받는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학생 돌봄과 관리는 교사 본연의 업무임에도 시간당 1만5000원씩 수당을 별도로 받는 건 부적절하며 이관우 노조위원장이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격화됐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코로나19 긴급돌봄은 돌봄강사를 구할 수 없는 인력난의 상황에서 휴학 중 실시한 돌봄이다. 돌봄수당은 지침에 따라 교사들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졸속으로 시행된 돌봄으로 학교 구성원간 진통을 겪고 있다. 돌봄업무가 과연 교육법에 명시한 교사의 업무인지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며 "교사에게 떠넘기기보다 마을 돌봄형태로 지자체에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성원 간의 갈등을 드러내어 교육이 위축되고 있다. 학교공동체는 분열을 멈추고 상생의 길을 가자"고 제안하며 이관우 위원장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교육청엔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해 교육과 행정업무를 구분한 업무표준매뉴얼 마련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