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구의회도 '감투 전쟁' 시작
대전 5개 구의회도 '감투 전쟁' 시작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5.0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구 제외 의장직 선출 셈법 복잡
중·서구 최다선 의원, 과거 '징계' 변수
대덕구, 초선 4명 '눈치 싸움'
유성구, 재선 2명 관망세

대전시의회에 이어 5개 구(기초)의회 후반기 원구성 논의가 가열되기 시작했다. 의장 선출 등 원구성을 2개월여 앞두고 구의원들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 지역 정가에서는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어 누가 의장직을 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의 한 구의회 입간판
대전의 한 구의회 입간판

7일 각 구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중구의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의석수에서 우위에 선 민주당이 다선의원을 중심으로 의장직을 대부분 차지할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초선 의원들 간 경쟁을 예고하면서 내부 갈등에 따른 파열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기 원구성 당시 장기 파행으로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았던 중구의회는 이번에도 의장직을 놓고 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구의회는 11석 중 민주당 5석, 미래통합당 5석, 무소속 1석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이 동률인 만큼 양쪽에서 의장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따라서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당한 무소속 서명석 의장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구의회 최다선인 민주당 육상래 의원(3선)은 의장 선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육 의원은 전반기 원구성 당시 1달여간 파행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의회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내부에서도 육 의원의 자격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중구의원은 "전반기 의회의 파행으로 물의를 빚은 만큼 후반기 의장 선거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민주당 재선의 정옥진 의원과 정종훈 의원이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에선 재선 의원 간 경쟁이 점쳐진다. 지난 7대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하다 5개월 만에 탄핵으로 큰 상처를 입은 이정수 의원이 명예회복을 위해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8대 전반기 부의장을 맡은 김연수 의원도 의장 도전이 유력하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전반기 의회 부의장을 맡으면서 날카로운 집행부 견제와 민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후반기 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서구의회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과거 업무추진비 유용으로 물의를 빚은 최다선 김영미 의원(3선)은 민주당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와 의회 출석정지 20일 처분을 받은바 있어 민주당 내부에선 출마보다는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저조한 득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재선 전명자·최규·이선용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서구갑 지역 전명자·최규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해지면서 서구갑 대 서구을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대덕구의회는 치열한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전반기 서미경 의장(재선)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부 초선이어서 합의안을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출발선에 선 4명의 초선 의원들이 실제 ‘너도 나도 의장 도전’이 연출될 경우 밥그릇 싸움에 따른 상당한 잡음이 우려된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김태성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자유표결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의장직을 놓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히려 가장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혀 원구성 후폭풍을 경계했다.

유성구의회는 관망모드에 돌입했다. 민주당 재선 이금선 의원과 인미동 의원은 불필요한 집안싸움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과 인 의원은 “아직까지 의장 선출 관련 논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향후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의 합의안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경옥 의장(재선)도 “두 의원이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동구의회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원만한 의장 선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2년 전 전반기 원구성 관련 의원 총회에서 전반기 의장에 4선 이나영 의원, 후반기 의장에 재선 박민자 의원을 추대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련 내용은 민주당 대전시당에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당 관계자는 "동구의원 총회 당시 전·후반기 의장단 합의안을 구두로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8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는 하반기 원 구성이 결정되기 전까지를 임기로 한다. 2018년 각 의회 개원식은 대부분 7월 초에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6월 중순부터 후반기 원 구성 관련 의원 총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