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학교, 초동 대처 미흡" 지적
충남대학교 경상대학에서 코로나19 의심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상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의심자 A씨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학교는 즉각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오는 15일까지 건물을 폐쇄, 경상대학 시험 일정도 19일 이후로 연기했다.
13일 충남대 및 재학생 등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8일부터 대면(오프라인) 시험을 원칙으로 기말고사를 실시 중이다. 이런 가운데 9일 경상대학에서 치러진 한 시험 응시자 중 의심자가 발생했다.
의심자 A씨는 지난 11일 경기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의 동생이다. B씨는 리치웨이발 2차 감염자와 학원 수업을 듣다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곧바로 동생 A씨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검사 결과, 12일 오전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A씨의 음성 판정 소식에도 학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수도권발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함께 무증상 감염자, 잠복기간이라는 위험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시험을 보러 오는 2만여 명의 학우가 몰리면서 자칫 학교가 지역감염의 고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교의 안일한 대처 역시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학교는 의심자가 발생한 특정 단과대학에만 메시지를 전달한 점, 의심자가 음성이란 이유로 대면 시험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사항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학생은 “시험을 치른 지 얼마 안 돼 시험장에 의심자가 있었다'는 문자가 왔다”며 “경상대 학생들에게만 그날 밤 문자를 보내 복수전공이나 경상대학을 방문한 타 학과 학생들은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2만 학우가 다니는 대규모 학교에서 제대로 된 공지조차 하지 않고 경상대 폐쇄 조치가 전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타지역은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검사 결과 전까지 직·간접 접촉자를 파악해 자가 격리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학교 의심자가 만약 음성이 아닌 양성이 나왔으면 어쩔 뻔 했느냐”며 학교의 초동 대처를 문제삼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1차와 2차 검사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는 '남은 기말고사는 비대면(온라인)으로 실시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 경상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시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충청뉴스>와 통화에서 “A씨가 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교는 확진자 발생에 준한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A씨의 잠복기가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불안해 할 수 있는데 동선이 겹치지 않았으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단과대학은 정상적으로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