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 과열 경쟁···코로나19 뒷전
대전시의회 의장 과열 경쟁···코로나19 뒷전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6.23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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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전시의 코로나19 재확산 문제보단 감투싸움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오리엔테이션 기념촬영 모습
2018년 6월 26일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오리엔테이션 모습.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3선 권중순 의원을 비롯해 재선 남진근·박혜련 의원과 초선 윤용대·이종호 의원 등 5명은 각자의 세력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다선인 권 의원은 지난 22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선제압에 나섰다. 권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이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됐다”는 일관된 주장을 내놨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지자 수십명을 동원하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열었어야 했냐는 점이다.

게다가 권 의원은 내일(24일) 의원 간담회에서 '2년 전 의원총회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동료 의원들은 ‘의장직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A 시의원은 “의장직을 위해 2년 전 녹취록까지 공개하는 것은 동료의원으로서 씁쓸하고 창피하다”며 “오는 25일 의원총회 때 의장 선출 방식이 결정된 후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의장직보다는 코로나 2차 위기 극복에 더욱 매진해야할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B 시의원은 “코로나 2차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 이는 뒷전으로 가 있는 분위기”라며 “시민들이 감투싸움에만 몰두하는 시의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오광영·박수빈 등 일부 의원들은 당 내 협치를 위해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보직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직을 놓고 기 싸움을 펴고 있는 의원들이 자발적 감투 반납이라는 솔선수범의 의미를 퇴색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시의회 의장단 후보자 등록은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로 등록 후보들은 7월 3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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