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 건강한 비만 유도 원리 규명
기초과학연, 건강한 비만 유도 원리 규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6.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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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기능 조절로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 새길 열어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을 유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피하지방 혈관에서 발현되는 지방산전달인자
피하지방 혈관에서 발현되는 지방산전달인자

IBS는 24일 혈관연구단 고규연 단장 연구팀이 혈관 생상을 촉진하는 단백질 ‘안지오포이에틴-2’가 건강한 지방 축적 작용 핵심요소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치료에 새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은 일반 비만에 비해 내장지방 축적이 적으며 인슐린 저항성, 수치, 혈압,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낮다.

비만으로 인해 당 대사기능을 하는 간, 근육 등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 대사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건강한 비만의 경우 혈중 지방이 주로 피하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안지오포이에틴-2가 피하지방 모세혈관 내 지방산전달인자를 조절해 건강한 비만을 유도하는 원리를 밝혀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먼저 연구팀은 피하지방 혈관에 특정 지방산전달인자들이 분포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우선 건강한 비만환자의 피하지방에만 발현하는 물질을 찾기 위해 건강한 비만 환자군과 일반적인 비만 환자군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안지오포이에틴-2가 건강한 비만 환자의 피하지방에만 발현하는 유일한 분비 물질임을 발견했다.

안지오포이에틴-2가 건강한 지방축적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실제로 안지오포이에틴-2를 지방세포에서 비활성화시킨 생쥐 모델에서 혈중 지방의 피하지방 축적이 감소하는 한편, 간‧골격근‧갈색지방 등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인슐린 기능과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겼다.

나아가 연구진은 안지오포이에틴-2와 결합하는 ‘인테그린(Integrin)’ 수용체가 피하지방 혈관에 한해 발현함을 확인했다. 이어 혈관내피세포에서 수용체를 활성화시킨 결과 안지오포이에틴-2에 의한 지방산 전달이 크게 증가했다. 요컨대 인테그린 수용체에 안지오포이에틴-2가 결합하여 지방산전달인자들을 조절함으로써 피하지방으로만 지방을 전달하고 축적시키는 것이다.

배호성 선임연구원은 “혈관의 대사기능을 조절하여 피하지방에 선택적으로 혈중 지방이 축적될 수 있음을 밝혔다”며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1.878)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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