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민주당 집안싸움에 ‘올스톱’···“세비 반납해야”
대전 서구의회 민주당 집안싸움에 ‘올스톱’···“세비 반납해야”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7.0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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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구갑 VS 서구을 내부갈등 격화 속 서구갑 '보이콧'
서다운 “의회 정상화 위해 서구갑 의원들 본회의 등원하라" 호소
서구갑 "통합당과 비열한 야합 통해 의장 선출" 맹비난
대전 서구의회
대전 서구의회

대전 서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으로 파행을 빚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시의회에 이어 민주당의 감투 싸움이 또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정가에선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구의회는 20석 중 14명이 민주당으로 구성됐다.

8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이후 이달 1일 제258회 임시회를 개회 했지만 상임위원 선임 이후 모든 의사일정이 올스톱됐다.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양분된 민주당 의원들 간 갈등이 심화돼 결국 서구갑 의원 7명이 보이콧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치료중인 통합당 박양주 의원을 포함해 3명이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본회의 개회를 위해선 최소 11명이 필요한데 본회의 참석자는 10석에 그쳐 사실상 개점휴업 중이다.

집행부도 덩달아 마비가 됐다. 당초 의장단 및 상임위 구성을 마친 뒤 집행부는 후반기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 등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서다운 서구의원은 현재 본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당 서구갑 7명 의원들의 본회의 등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서다운 대전 서구의원
민주당 서다운 대전 서구의원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참의원들이 말씀하시는 의장선거 과정에 대한 문제, 상임위 배분 문제 등은 본회의 불참 사유가 되지 못한다”며 “50만 서구민을 위해 서구의회 정상화를 위해 본회의에 복귀해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이 때 본회의 보이콧으로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의원으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저는 이번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 내부 싸움은 접어두고 일하는 의회, 책임지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동료의원님들의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구갑 지역 의원들은 “오히려 서구을 의원들이 통합당과 비열한 야합을 통해 의장을 뽑았다”며 파행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 서구을 의원들에게 돌렸다.

민주당 한 서구갑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과 야합을 통해 의장을 뽑아놓고 어떻게 본회의장에 출석하라는 것이냐”며 “상임위원장도 자기들이 알아서 정하고 통합당 취급을 받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처럼 의회 공전사태를 둘러싼 책임공방을 놓고 양측 간 갈등이 격화되자 이들을 향한 여론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민주당 의원들 간 밥그릇 싸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서구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서구청과 서구의회를 마비시킨 의원들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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