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대전시의장 리더십 시험대···탕평론 고개
권중순 대전시의장 리더십 시험대···탕평론 고개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7.1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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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회 위원 배분 놓고 민주당 또 '티격태격'
보직 반납 약속도 '뇌관'
권 의장, 갈등 봉합 카드 주목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당론파’와 ‘비당론파’ 둘로 쪼개진 시의회의 분열 상황을 어떻게 추스리느냐가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 13일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했다.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내분으로 열흘간 파행을 빚었다.

이번엔 상임위원회 위원 배분을 놓고 또 민주당 의원들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시의회는 의장단 선출 이후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했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끝내 산회했다.

‘당론 유효’ 대 ‘권중순 불가론’으로 갈등을 빚었던 이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상임위 배정을 요구하면서 또 다시 파행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 ‘당론파’대 ‘비당론파’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촉발된 민주당 의원들 간 내분의 연장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언론계에서도 권 의장이 내부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지 못한다면 2년간 ‘반쪽짜리 시의회’로 전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탕평론이 일고 있다. 권 의장이 의회 수장으로서 당내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권 의장은 탕평을 통해 비당론파를 끌어안고 내부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를 위해선 권 의장 측근 의원들의 살신성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권 의장을 위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했던 대전상고 출신 의원들 스스로 보직을 내려놓는 것과 미달된 상임위를 선택하는 것이 현 사태 해결의 첫 번째 숙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대전상고 출신 의원들이 의장 선거 전 동료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며 권 의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의회 안팎에서는 '보직 반납' 약속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오광영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이 보직 반납을 약속했으나 오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최측근이라면 상임위 배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권 의장에게 조금이나마 정치적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당론파 측에서도 “정치인이라면 한 번 내뱉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이 보직 반납 약속을 어길 경우 자칫 당론파 내부에서 심각한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당론파 측 역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2년간 시의회의 냉각 국면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장이 직접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권 의장에게 공을 넘겼다.

의장 선출 과정부터 사사건건 감정싸움을 벌였던 양 진영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을지 권 의장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이후 17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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