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전국적 파업...“의대 정원 확대 등 재논의 해야”
전공의 전국적 파업...“의대 정원 확대 등 재논의 해야”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8.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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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만 500여 명 참여...“현장 의견 반영 안하고 독단적 결정”
병원들 “당장 의료 공백 없어...장기화땐 문제”

전국 전공의들이 7일 거리로 나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하기 위함이다.

대전·충청 전공의들이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 반대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대전·충청 전공의들이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 반대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전날 정부와의 협의점에 이르지 못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전면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이날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 모인 대전·충청 전공의들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 반대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대전지역에서는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성모병원, 선병원 등 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참여했다.

충남대병원이 전체 200여 명 중 180명, 건양대병원은 111명 전원이, 을지대병원은 100여 명 중 86명, 성모병원은 73명 중 71명, 선병원 24명 등 약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재논의 ▲의료 정책 수립 현장 목소리 반영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 정부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에 대해 현장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채 일부 국회의원들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독단적 결정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2000년 의약분업, 2017년 문케어 등 일방적으로 시행한 정책들에 엄청난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됐고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의료진들의 더 큰 희생으로 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지탱해야 할 책임을 진 주체로서 현 상황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며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병원은 일단 오늘 하루만 파업하는 만큼 의료공백은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진료하는 건 교수님들이기 때문에 진료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모든과 교수님들이 비상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 역시 “금요일이라서 환자도 많지는 않고 응급실 등 큰 이상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평소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오는 14일 개인의원·병원 등 개원의들을 포함한 대한의사협회에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점이다. 총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이날 하루에 불과해 큰 차질없이 진료가 이뤄졌지만 일주일, 그 이상으로 장기화될 경우 의료 공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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